할아버지 손을 잡는 그 순간에
모든 건 순식간에
끝을 향해 달렸네
철창에 같혀 죽어가는 새
그걸 지켜보는동안
숨을 죽이네
사는게 사는게 아닌 삶이 돼
차라리 내가 대신 아팠으면 해
무면허 음주 살인마 때문에
한 사람의 인생이 망가져버렸네
담배를 태우시는 아버지
쇼파에 누워계신 어머니
숨쉬기조차 버거워 조금씩
멀어져간 또 하나의 빛
들리지 않는 고통의 메아리
멍든 다리 온통 주사기
그 위로 하얀색 기저귀
이게 과연 살아있는
인간의 모습인가요
나도 모르게 또 눈물이 나요
일어나시라고 일어나시라고
제발 일어나시라고
예전처럼 다시 걸어보시라고
일어나시라고 일어나시라고
제발 일어나시라고
예전처럼 다시 걸어보시라고
할아버지 모습 보니
내가 맘이 아파
누워계신 모습 보니 눈물이 나
슬픔이 날 감싸는 건
살아서인가 죽어서인가
침대에 묻어있는 피를 봤을 때
머리에서 흘러내린 피를 봤을 때
이 고통에 육신은 요동치네
억울하고 분해 화가 밀려오네
높은 산 속의 고목 울지마요 고모
나도 모르게 다시 또 눈물이 나요
사람을 이 지경을 만들어 놓고
그 죄인은 어디서 무엇을 하는지
할아버지 옆에는 아무도 없어
할아버지 얼굴에 표정이 없어
할아버지 얼굴이
너무 부어서 알아볼 수 없어
일어나시라고 일어나시라고
제발 일어나시라고
예전처럼 다시 걸어보시라고
일어나시라고 일어나시라고
제발 일어나시라고
예전처럼 다시 걸어보시라고
일어나시라고 일어나시라고
제발 일어나시라고
예전처럼 다시 걸어보시라고
일어나시라고 일어나시라고
제발 일어나시라고
예전처럼 다시 걸어보시라고
이 노래로써 당신을 그리워할게요
모두가 당신을 외면해도
당신의 삶이 그리 평탄치 않았어도
내가 당신에 대해
많이 알지는 못해도
이 순간만은 당신을 기억하는 노래
할아버지 제 얘기 들려요
제 얘기 들려요
손자 목소리가 들려요
그럼 대답해 주세요
할아버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