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리저리 흔들려 자꾸 눈이 감겨와
둘러봐도 피곤에 가득 지친 얼굴
휴대폰의 벨소리 울려대는 사이로
들려오는 하모니카 소리
검은 안경에 이내
쓰러질 듯한 두 걸음
아저씨도 세상살이 힘들죠
주머닐 뒤져
몇 개 뒹구는 동전을 쥐고
멋적은 듯 바구니에 넣었어
달리는 지하철에 많은 사람 사이로
고개 숙이며 걷는 나와 같은 모습들
몇 정거장을 지나
다시 돌아오는 걸음
지친 어깨 세상살이 힘드네
아무도 없는 구석
안경을 한 손에 쥐고
멀쩡하게 돈을 세는 아저씨
정말 어이가 없어
산다는 게 다 이래
눈에 보이는 것과 너무 다른 사람들
달리는 지하철에 많은 사람 사이로
고개 숙이며 걷는 나와 같은 모습들
정말 이해가 안 가
산다는 게 뭐 이래
눈에 보이는 것과 너무 다른 사람들
좀 더 자라고 나면
모두 알 수 있을까
어른들이 말하는 세상이란 게 뭔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