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네풀

배영배


차가운 비 내리는 오후
온 세상은 슬픔에 물이 들고
거리는 하얗게 지워져도
내 마음은 추억에 얼룩져

우리 처음 만남 기억나
비에 흠뻑 젖은 채 울던 너
따가운 햇살 비치는 오후
봄날의 향기처럼 멀어진 너

그렇게 하루하루 지나가고
내 모습은 희미해져만 가
괴로워 모두 떠나가려 해도
갈 수 없는 건 너였어

나를 잡아준 건 바로 너였어
넌 나의 영원한 행운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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