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머니 여지껏 한 번도 받아 본적은 없으시겠지만은
저는 매번 중요한 작전을 나갈때마다
항상 어머님께 이런글을 올립니다
오늘밤 저와 동기들은 20년전에
대한민국에 오고싶었던 한 사람을 찾아 바다로 갑니다
목숨을 걸고 그 괴물같은 사람을 향해
총을 겨눠야 하지만
만약 다음 세상에서 또 그를 만난다면
그땐 꼭 친구가 되어주고 싶다는 생각이 듭니다
아마 얼마 전 그 사람의 어릴적에
남한의 친구들에게 쓴 편지를 보게되서 그런 것 같아요
어머니 전 지금 아버지가 마지막 작전을 나가시던 날 밤 생각을 합니다
군복을 입은 채 자고있던 제 머리 맡에 한참동안 앉아 계셨어요
사실 전 그때 잠이들지 않았는데도
왜 눈을 떠서 안녕히 다녀 오시라고 말을하지 못했는지
아직도 참 바보 같았다는 생각만 합니다
어머니 혹시 이 편지를 보시게 된다고 해도
너무 슬퍼하지 말아 주십시요
저희 아버지와 친구들처럼 이 땅에 태어난 사내로써
떳떳하게 해야 할 일을 한 것뿐 이니까요
사랑하는 어머니 편하게 주무시고 좋은 꿈 꾸십시요
자랑스런 대한의 아들 해군대위 강세종 올림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