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질없어

오소영


내겐 더 이상 상처받을 마음조차 남지 않았지
모두 부서져 버렸어 그래 이젠 너무 늦었어

그때 그 얘길 누구라도 들어줬다면 날 이렇게 망가뜨리진 않았을 텐데

부질없어 이젠 무얼 한다 해도 부질없어
이럴 바엔 차라리 멍하니 누워 공상이나 하는 게 낫지

내겐 더 이상 사랑할 여유조차 남지 않았지
모두 깨어져 버렸어 그래 이젠 너무 늦었어

그때 그 노랠 누구라도 들어줬다면 날 이렇게 망가뜨리진 않았을 텐데

부질없어 이젠 무얼 한다 해도 부질없어
이럴 바엔 차라리 바에나 가서 맥주 한잔 하는 게 낫지

내겐 더 이상 살아갈 이유조차 남지 않았지
모두 끝나 버렸어 그래 이젠 너무 늦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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