홀로 버텨낸 어둠
비로소 깨어 고갤 드니
겨울 끝자락 맺힌 망울
봄이 가까이 춤을 추네
피어나려는 꽃잎의 의지
가득히 퍼질 매화의 향기
어깨에 기댄 서로의 온기
한없이 바란 봄이어라
꽃 피고 지는 바람 부는 산하에
내딛는 걸음 새 길이 되리라
함께 피우리라
하여, 채비를 하여라
두 발로 선
이곳이 한껏 드리우게
하여, 달려 나가리라 먼 곳으로
다시 돌아온 이름으로
해 뜨고 지는 곧게 솟은 만산에
바람을 딛고 뻗어 나가리라
새로 깨우리라
하여, 채비를 하여라
두 발로 선
이곳이 한껏 드리우게
하여, 달려 나가리라 먼 곳으로
다시 돌아온 이름으로
꽃잎아 날아라 하늘을 메워라
꽃불아 피어라
내 이름 불러라 만방에 고하라
꽃불아 빛나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