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기

신용재


한동안 없이 잘 지냈는데
또 괜히 난 너를 꺼내 보곤 해
서랍 속에 놓아둔
뜯지 않은 선물이
새삼 너의 기억을 떠올리게 해

빗물이 내려오는 날이면
이상하게 참 좋아했잖아
너를 잊지 못한 것도 아닌데
왠지 오늘 하루는 너로 보내

사실 그땐 말도 못하게 힘들었어
너를 너를 보내고
그 시간이 오래갈 것만 같았는데
점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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