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시

김용필

너 없는 지금도
눈부신 하늘과
눈부시게 웃는 사람들
나의 헤어짐을
모르는 세상은
슬프도록 그대로인데
시간마저 데려가지 못하게
나만은 널 보내지 못했나 봐
가시처럼 깊게 박힌 기억은
아파도 아픈 줄 모르고
그대 기억이
지난 사랑이
내 안을 파고드는
가시가 되어
제발 가라고
아주 가라고
애써도 나를 괴롭히는데

아픈 만큼 너를 잊게 된다면
차라리 앓고 나면 그만인데
가시처럼 깊게 박힌 기억은
아파도 아픈 줄 모르고
그대 기억이
지난 사랑이
내 안을 파고드는
가시가 되어
제발 가라고
아주 가라고
애써도 나를 괴롭히는데
너무 사랑했던 나를
그게 두려웠던 나를
미치도록 너를 그리워했던
날 이제는 놓아줘
보이지 않아 내 안에 숨어
잊으려 하면 할수록
더 아파와
제발 가라고
아주 가라고
애써도 나를 괴롭히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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