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풍지 우는 밤

강진

아랫목에 솜이불하나 온몸을녹였던 그때
그시절 형아가 당기면 발목이 나오고
동생이 당기면 어깨가 시렸지
춥고 배고팠던시절 그래도 그때가 그리워
구멍난 문풍지 우는 소리는
어머님에 자장가 소리였는데
아~아 그립구나 문풍지우는밤이

구들장에 솜이불한채 새끼들 파고들면
아랫목 내주시고
굽은등 내주었던 우리어머니
웅크리면 잠이든 그모습 아롱짓네
춥고 배고팠던시절 그래도 그때가 그리워
구멍난 문풍지 우는 소리는
어머님에 자장가 소리였는데
아~아 그립구나 문풍지우는밤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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