싸릿골

이동원

1.비탈진 싸릿골에 온종일 비내리고
아끼던 그 얼굴들 하나둘씩 떠나간다
기억은 아득하지만 같이자라 살던 곳

하나씩 등불지면 하나씩 별이 핀다
나누던 한잔술 나눌길 없어지고
이제는 낯선객으로 유성처럼 만나리

*조각난 하늘아래 어두운 골목 돌다
같이 걷던 사람들이 저만치 멀어 보일때
돌아갈 고향도 없이 어디에서 머물까

2.바다는 넘쳐가고 호수는 비워져 간다
기다리던 인적마저 먼 바다로 떠나가면
싸릿골젊은 노주는 밤이 더욱 깊어가리

*Repea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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