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지를 태우며

백영규


때론 행복함으로 때론 슬픔으로
온 밤을 지새우면서 그대를 기억합니다

때론 허탈함으로 때론 두 손 모아
그대의 이별 이야기 눈물로 기억합니다

흔들리는 아스팔트 위에서
지나가는 사람들의 흐름 속에서
나의 눈물은 말라 갑니다
차 한 잔이 식어가는 순간에
고독 속에 미운 이름 되뇌이면서
나의 눈물은 말라갑니다
연기처럼 흩어지는 마지막 그대 모습
방안 가득 촛불켜며 눈물 흘렸습니다
우우 안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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