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옷깃이 스치지 않았더라도
스친 건 고작 눈빛뿐이라도
달의 밝음에 눈시울 붉어졌을 때
해의 따스함 간절히 바랬더라도
처마에 걸쳐진 별 아래 떠오른
그 얼굴 내가 아니더라도
어디선가 들려오는
너의 이름을 부르던 이가
나 아니라 그이길 바라였다 하여도
그럼에도 말해줘야지 너는 나에게
처마에 걸쳐진 별 아래 떠오른
그 얼굴 분명 너니까
어디선가 들려오는
너의 이름을 부르던 이가
나 아니라 그이길 바라였다 하여도
그럼에도 말해줘야지 너는 나에게
사랑이라고
결실 없는 마음이라고
어디선가 들려오던
너의 이름을 부르는 이가
그 아니라 나이길 간절히
원하고 바라고 탐하고 있었는데
그럼에도 말해줘야지 낮은 소리로
너에게는 들리지 않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