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달이 참 예쁘다
오늘은 달이 참 예쁘다
얇은 달이 참 예쁘다
꽉 찬 달보다 나는 조금
비어있는 달이 참 좋더라
오늘은 달이 참 예쁘다
길다란 달이 참 예쁘다
둥근 달 보다 나는 쭉
뻗어있는 달이 참 좋더라
저 달을 그물에 담아
늘 가지고 다닐 거야
보고만 있어도 달콤해
내 눈에 넣어 아른거리게
저 달이 달이 예쁘다
길다랗고 얇은 달이
예쁘다 달이 참 예쁘다
너의 다리 아니 저 달이
달이 만지고 싶다
달이 참 예쁘다 달이 달콤해서
둥근 달이 너의 다리 비추고
빛나는 다리 아니
달이 달이 참 좋구나
다리 참 예쁘다 한강을 끼고
빛을 뿜어내는
길다란 다리 저 얇은
다리 다리 참 좋더라
저 달을 그물에 담아
늘 가지고 다닐 거야
보고만 있어도 달콤해
내 품에 넣어 따스하게
추운 가을밤을 함께 견디게
그물에 담아 늘 가지고 다닐 거야
보고만 있어도 따스해
내 눈에 넣어 아른거리게
외로운 이 밤을 나와 함께해
길다랗고 얇은 달이 예쁘다
온몸을 태워 빛을 쏟아내는
너의 다리 아니 저 달이
달이 만지고 싶다
너의 다리 그래 너의 다리
달이 만지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