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월리 (Aewol-ri)

규현

떨어지는 지난밤 별 하나가
혹시 내 얘길 들어 줄까 봐
간절했던 내 눈빛은 무색하게도
이제는 저 멀리 보낼게
여울지던 파도 소리
가득한 까만 애월리 밤바다의
수 놓인 배들의 불빛이
나의 외로움을 달래려 하는 걸
사랑한다 말하면 보고 싶다 말하면
그리워했다 말하면
넌 점점 달아날 거라고
바람 가득한 날에
나 혼자 남은 사랑은
오늘도 이렇게 조용히 그렇게
창밖으로 예쁜 꽃이 보이면
너 떠오를까 두려워져
시들지 않는 꽃잎처럼
나의 머릿속에 가득해 오늘도
사랑한다 말하면 보고 싶다 말하면
그리워했다 말하면
넌 점점 달아날 거라고
바람 가득한 날에
나 혼자 남은 사랑은
오늘도 이렇게 조용히 그렇게
멈춰야 하는 그댈 향한 나의
간절했던 작은 발걸음이
외로움을 지나서 무뎌지게 될 때면
사랑했던 너를 보낼게
혼자 한 가득했던 사랑을
아무도 몰래 삼켰던
가슴 벅차던 얘기는
사랑한다 말하면
저 멀리 달아 날까 봐
오늘도 이렇게 조용히 그렇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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