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에게 내 마음을 말하면
너는 어떤 표정을 지을까
멋쩍은 웃음과 적당한 침묵 뒤에
거절을 말하겠지
그래서 나는 언제나 너의
뒷모습을 택했어
꽤 익숙해졌다 생각했는데
오늘 그녈 보며 웃는 네 얼굴에서
내 모습이 보인 거야
무슨 일이야
있지 오늘따라 뭔가 힘들어 보여 하며
어디 아픈 건지 밥은 먹었는지
다정히 묻는 네게
나의 올바른 행동은
내 마음을 들키지 않는 것
아니야 정말 별일 아니야
그래 몸이 조금 안 좋아
정말 별일 아니야
나는 신경 쓰지 말고 할 일 하면 돼
그런 눈빛으로 나를 바라보면
내가 또 착각하게 되니까
너는 언제나처럼
그 사람한테만 잘해주면 돼
정말 별일 아니지
혹시 고민 있으면 털어놔도 돼 하며
익숙한 뒷모습 보여주는
너에게 어떻게 말하겠어
나의 마음과 네 마음이
다른 게 내 고민이란 걸
아무 의미 없는 친절이라도
웃음이라도
사실 나는 괜찮은데
그녀에게 주다가 남은 사랑이라도
나는 정말 괜찮은데
아니야 정말 별일 아니야
흔하디 흔한 짝사랑 그런 얘기야
시작도 없으니 이별도 없는 거라
이런 아플 일도 없어야 맞는 건데
정말 별일 아니야
나는 신경 쓰지 말고 할 일 하면 돼
그런 눈빛으로 나를 바라보면
내가 또 착각하게 되니까
너는 언제나처럼
그 사람한테만 웃어주면 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