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렇게 살다가

홍시
이제 그만해도 다 알아
두 눈만 봐도 알아
흔들리듯 떠는 저 잎새처럼
니 마음도 흔들린 거잖아
비가 내려 내 몸을 적셔
그 날처럼 포근하게
니 곁이라서 날 꼭 안고 있어서
너무 행복해 눈물이 났어
이렇게 살다가 그리며 살다가
잠이 들 수 있게
더 힘들 거야 알고 있지만
난 어쩔 수 없는가 봐
돌아갈 수 없는 거라면
낯설은 니가 된다면
이 자리에서 울고만 있을 텐데
입을 막아도 참을 수 없어
이건 아니라고 아직 안 된다고
울며 매달렸어
같은 내일 보며 꿈 꿀 수 없어
이제 보내야 하는가 봐
기댈 곳 없었던 날
외롭기만 했던 날
행복이란 걸 알게 해준 시간들
이렇게 살다가 그리며 살다가
잠이 들 수 있게
더 힘들 거야 알고 있지만
난 그런 여자야 난 나쁜 여자야
훗날 멈춰서 뒤돌아본대도
후회하지 않게
다 모두 다 줄게요 내게 준 것처럼
단 하나뿐인 내 사랑
더는 없을 내 사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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