난 오늘도 한 정류장 전에 내려
요즘 들어 생긴 버릇인데
이쯤에 내려서 걷곤 해
반겨주는 이 하나 없는 집보다는
보이진 않지만 느껴지는
너와 걷던 이 길이 내게는 덜 외로워
날아가는 작은 새의 지저귐도
쉴 새 없이 내리치던 소나기도
네가 옆에 있으므로 모든 것이
설레었던 그날은 분명 나에게 존재했기에
요즘의 난 어설픈 행복과
완벽한 불행 속에 살아
너 없는 지금 널 떠올리는 것만으로
나는 또다시 설레인다
이 노래를 부르는 순간에도
또 잠시 멈춰 쉬는 찰나의
빈틈 그 속에도 익숙한 공허함이 있어
나지막이 속삭이던 목소리도
보란 듯이 놀려대던 그 웃음도
네가 옆에 있으므로 모든 것이
설레었던 그날은 분명 나에게 존재했기에
요즘의 난 어설픈 행복과
완벽한 불행 속에 살아
너 없는 지금 널 떠올리는 것만으로
나는 또다시 설레인다
꿈에서는 어떤 일도 해결이 안 된대
그렇다면 난 이게 꿈이길 바라지 않아
어떻게든 해결하고 싶어
어떻게든 되돌리고 싶어
그래 요즘의 난 어설픈 행복과
완벽한 불행 속에 살아
그날에 널 떠올리는 것만으로
나는 또다시 설레인다
매일의 난 어설픈 진심과
완벽한 추억 속에 살며
너 없이 너를 떠올리는 것만으로
모든 순간을 설레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