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 오는 날 홀로 카페에 앉아
이미 오래 전에
식어버린 라떼 한잔
앞에 두고 창 밖을 바라만보다
오랜만에 친구나 만나볼까
전화기 뒤적이다
그만 나 니 이름 봤어
비가 와서인지 몰라
니 생각이 나서 놀라
통화버튼 눌러볼까
나 지금 뭐하는 걸까
예이예
난 니가 그리워
예이예
나지금 뭐하는 걸까
창문을 두드리는 빗소리에
잠에서 깨어나서
우두커니 앉아 생각을 해봤어
어제 일이 잘 떠오르지 않아
전화기를 들어
통화목록을 봤어
다행히 없어 니 전화번호
잊을리 없어 다 지웠어도
혹시 몰라서
카톡 문자 메세지도
확인해봤지만 아무것도 없어
정신을 차리려고 일어나서
세수를 하고
어제 입었던 옷을 입고
눈을 들어 거울을 봤어
지금 나 괜찮은 걸까
예이예
난 니가 그리워
예이예
나 지금 뭐하는 걸까
우산을 들고
문밖으로 나섰지
익숙하던 이 거리가
왜이리 낯선지
결국 아무것도
이 비에 맞서지 못하나봐
입에서 쓴웃음이 나오지
비가 우산 위를 때려
나는 발을 떼며
어떻게든 차가운
비를 피해보려
따뜻한 온기가 갑자기 그리워
차가운 거리가 너무나도 싫어
지쳐버린 마음을 달래려
카페에 들어서서
주위를 둘러보다
창가에 앉아있는 너를 봤어
익숙한 그 모습에
너무나 놀랐어
좋아하던 갈색 단발머리도
생각에 잠긴듯한
너의 모습도
모두 그대로인데
내발걸음은 자꾸만 뒤로
예이예
난 니가 그리워
예이예
나지금 뭐하는 걸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