혼잣말

제린


바보같이 너를 보내고 생각 없는 걸음에
갈 곳 잃어 헤매이고
너와 거닐던 곳에 나 홀로 앉아 밤하늘은
점점 희미해져 가고
내 맘에 비가 내려 혼잣말만 되풀이해
혹시나 네가 미워질까 봐
이젠 아프지 않으려 해

보고 싶단 것도 끝내 못 보내는 것도 아냐
너 떠나고 혼자 아파 널 미워할까 겁이 나
그때 나에겐 너무 아름다워서
너와의 시간들 지우긴 싫어져
끝이란 걸 알아도 나는

고민 같은 거 하지 말자며
어차피 우린 끝이 다 보인다고 끝내자고
사랑 안 했단 말도 이제 와서 후회만 돼
바보같이 그냥 다 믿었을까
매일 혼자 미안할 뿐이야

보고 싶단 것도 끝내 못 보내는 것도 아냐
너 떠나고 혼자 아파 널 미워할까 겁이 나
그때 나에겐 너무 아름다워서
너와의 시간들 지우긴 싫어져
끝이란 걸 알아도 나는

잊어도 지워도 울어도 널 보내고
흔적만이 가득히 남아서 비워낼 수 없어

보고 싶단 것도 끝내 못 보내는 것도 아냐
널 보낸 후 혼자 남아
널 미워할까 겁이 나서 내가
그때의 네가 그리워져도
사무쳐 가슴에 차갑게 맺혀도
끝이란 걸 알기에 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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