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구야
네가 훈련소로 들어간 이후로
참 많고 많은 일들이 있었다네
너가 참 아쉬웠어
어쩌다
내 편지 한 장 보내지 못했다
여름이라 많이 더웠을텐데
어서 술 한잔 받아
못 보던 새
우리 몰라보게 바뀌었구나
나도 이제
너의 잠 못 이루던 밤들을
조금 이해하겠어
조금 이해하겠어
조금 이해하겠어
조금 이해하겠어
친구야
군복을 입고 나온 네 모습이
처음엔 어색하기만 하더니
벌써 익숙해졌다
언젠가
마주앉은 너와 내 차림새가
뒤바뀌어있을 날도 오겠지
그 땐 한 턱 내다오
못 보는 새
우린 몰라보게 바뀌겠구나
나도 그 땐
너의 길지 않았던 날들을
모두 이해하겠지
모두 이해하겠지
모두 이해하겠지
모두 이해하겠지
오
오
오
모두 이해하겠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