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기 (Feat. Minos)

Optical Eyez XL
앨범 : Wreckage

OPTICAL EYEZ)
빛이 서린 방. 밤과 낮 사이의 경계
적당한 조명이 나아. 축축한 내 속으로 엄폐
펜, 노트 매일 배고픈 마른 식물같은
날들에 생명같은 한 방울로
가까스로 벗어나지 견뎌나오지 못한 지옥같은 적막
의식할 수 없는 잠속에서도 애써 도망가는 뚜렷한 그림들
팽겨쳐 버릴수도 없기에 여윈 내 손바닥 슬픈 선율에 겹치네
결코 고요하지 않어 그건 처절한 몸부림의 단상일뿐
남보다 조금 더 덜 속이려는 사기꾼
위로의 한잔의 술
파전에 막걸리라며 누구의 공식인지도 모를
서로의 치기를 겨누다 결국 외치지
"잘되자" 습한 눈물의 우리 청춘의 시기
MINOS)
한 여름밤 날 닮은 친구놈과의 불협화음
길을 물어봐도 동문서답
비가 와서 그럴까? 청춘의 소낙비
It's a rainy day
무작정 매일 이래야만 하는 일상들은
날 책임질 내일이 새롭고 더 밝을거라지만
오히려 더 외롭고.. 말없이 태우는 담배 갯수만 늘어가게 만들어놔
매일 걱정하는 건 끼니 만큼이나
배고픈 새로운 가사 더미.
'하품이나 잠도 못자는 힙합 오타쿠'
자꾸 시간은 빨리 흘러만 가
이 만큼이나 매달린 내 얘기를 뱉어낸 시간들의 정답은 뭘까?
비가 오는 날, 유난히 빨간 담뱃불.
"대답을 해봐"
OPTICAL EYEZ)
격이 없기에 허물없는 너를 본다.
커피 벗삼아 뿜는 연기
고즈넉한 소리 아래 그려진 감정의 온상.
몽땅 내 체취 - '이렇게 찌들었던가?'
떠난 이를 추억하며 눈물도
누군가를 향한 무기도 두르고
아니 선물인가?
문득 부모님 주름속 가득 고인 애처로움.
이내 꺼진 불을 켜.
숨을 못 쉬게 하지. 두 눈 못 뜨게 하지, 허
아는 척 너스레, 고작 인생 까짓거.
그런 머스매들, 내 친구, 한통속
뜬 구름을 잡고 한참 쏟아낸 폭소
웃어서 눈물이 (아님) 울어서 눈물이
그들에겐 말 못해. 애먼 너에게 분풀이
끝. 그리고 다시 다음번에 시작
이 비가 그치면 그때야 마음 편해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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