꿈에서 깨어나기 전에, 다 끝나기 전에
그 이름을 불러야 할 텐데, 내가 지금 여기 서 있다고
이제 연극이 끝나고, 조명이 꺼지면
관객들의 박수갈채 속에서 어느새 난 까맣게 잊혀질 텐데
널 위한 무대 위에서 난 언제나 그냥 지나가는 사람
이름도 없이, 대사도 없이
화려한 불빛 아래 서 있는 너의 곁을 잠시 지나가는 사람
운명이 내게 정해 준 배역, ‘어떤 사람’
먼저 무대를 내려와 화장을 지우고
숨죽인 채 널 바라보고 있는 많은 사람들 속에 나도 서 있지
널 위한 무대 위에서 난 언제나 그냥 지나가는 사람
이름도 없이, 대사도 없이
화려한 불빛 아래 서 있는 너의 곁을 잠시 지나가는 사람
운명이 내게 정해 준 배역, ‘어떤 사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