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위엔 목마른 공기와 퇴색한 꽃잎뿐
내안엔 아무도 알 수 없는 한 모금의 물
세상은 힘겹게 남아있는 숨을 지키네 그 안에 모든게 멈춘듯 가네
흔딜리는 공기 속에 난 어지럽게 춤을 추네
아지랑이 리듬처럼 비틀거리며
너는 내게 다가오네
희미하게 미소 띄며
눈을 감은 나를 향해 손을 네미네
내 가시에 찔리지 말아요
그 상처로 날 떠나지 말아요
나 깊숙이 머금은 이 물로
당신의 가슴 깊이 적셔요
여전히 이곳엔 나와 모래와 시간뿐
내 안엔 아무도 주지 못한 한 모금의 물
세상은 가시와 내가 남긴 상처만 보네
그 안에 모든 게 가는 듯 멈추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