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의 품으로 (시인: 박두진)

정경애, 장혜선, 김성천, 이현걸, 주성현
앨범 : 소년을 위한 목가 3 (교과서 시)


♥ 해의 품으로 ~^*
                                                      - 박두진   시
해를 보아라. 이글대며 솟아 오는 해를 보아라. 새로 해가 산 너머 솟아오르면. 싱싱한 향기로운 풀밭을 가자. 눈부신 아침 길을 해에게로 가자.
어둠은 가거라. 울음 우는 짐승 같은 어둠은 가거라. 짐승같이 떼로 몰려 벼랑으로 가거라. 햇볕살 등에 지고 벼랑으로 가거라.
보라! 쏘는 듯 향기로이 피는 저 산 꽃들을. 춤추듯 너울대는 푸른 저 나뭇잎을. 영롱이 구슬 빚듯 우짖는 새 소리를. 줄줄줄 내리닫는 골 푸른 물 소리를. 아. 온. 산 모두 다 새로 일어나. 일제히 수런수런 빛을 받는 소리들.
푸른 잎 풀잎에선 풀이 치는 풀잎소리. 너울대는 나무에선 잎이 치는 잎의 소리. 맑은 물 시내 속엔 은어 새끼 떼소리. 던져있는 돌에선 돌이치는 돌소리. - 자벌레는 가지에서 돌지내빈 밑동에서. 여어어잇. 별 함빠 받아 입고. 질러보는 만세소리. 온 산 푸른 것. 온 산 생명들의 은은히. 또. 아. 일제히 울려 오는 압도하는 노랫소리.
산이여. 너울대는 나뭇잎 푸른 산이여! 햇볕살 새로 퍼져 뛰는 아침은. 너희 새로 치는 소리들의 귀가 열린다. 너희 새로 받는 햇살들에 눈이 밝는다. - 피가 새로 돈다. 울울울 올라갈 듯 온몸이 울린다.  새처럼 가볍는다. ··· 나는 푸른 아침 길을 가면서. 새로 솟는 해의 품, 해를 향해 가면서 ··· .

♠ 박두진 (朴斗鎭)
1916년 경기도 안성 출생. 1939년<문집>으로 등단 자유문학상. 삼일문화상 수상. 시집으로는 <청록집> <해> <거미와 성좌> <인간 밀림> <하얀 날개> <시와 사랑> <사도행전>등




가사 수정 / 삭제

댓글목록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