궁초댕기 - 김금숙
궁초댕기 풀어 쥐고 신고산 열 두고개 단숨에 올랐네
무슨 짝에 무슨 짝에 부령 (富寧) 청진 (淸津) 간 님아
신고산 열 두고개 단숨에 올랐네
어랑천 (漁郞川) 이백리 굽이굽이 돌아
묘망 (渺茫)한 동해바다 명태잡이 갈거나
무슨 짝에 무슨 짝에 부령 청진 간 님아
신고산 열 두고개 단숨에 올랐네
간주중
궁초댕기 단장하고 신고산에 뵈올 때는
한아름 꽃을 안고 웃으며 오리라
무슨 짝에 무슨 짝에 부령 청진 간 님아
신고산 열 두고개 단숨에 올랐네
황혼이 깃든 보래산성 오늘도 쓸쓸히 다 저물었네
무슨 짝에 무슨 짝에 부령 청진 간 님아
신고산 열 두고개 단숨에 올랐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