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yrics by 도날드덕(pwj9674)
우리 세 식구의 밥줄을 쥐고 있는 사장님은
우리 하늘이시여, 그대 그 분이시여
그 분의 뜻에 따라 나는 굶을 수도,
죽을 수도, 잘 수도, 살 수도, 날 수도 있어
한 사람의, 아니 한 가족의 밥그릇을
좌지우지 할 수 있기에, 뭐 어쩌겠니 예
고로 나는 그 분에게 목숨 건 기계노예
죽으라면 죽고, 살라면 감사해 울고
아, 우리도 하늘이 되고 싶다
짖누르는 먹구름 하늘이 아닌
우리 모두 서로가
푸른 하늘이 되는..
프레스에 찍힌 나의 손을 들고 병원에 찾아갔을 때
내 손을 붙일수도, 병신을 만들수도 있는
의사선생님은 내 하늘이시여, 그대 그 분이시여
그 분의 뜻에 따라 나는 오른손잡이,
왼손잡이, 짝짝이, 외팔이가 될 수도 있어
한 사람의 나의 한쪽 손의 생명을
좌지우지 할 수 있기에, 뭐 어쩌겠니 예
고로 나는 그 분에게 살려달라 애원하네
죽으라면 죽고, 살라면 감사해 울고
아, 우리도 하늘이 되고 싶다
짖누르는 먹구름 하늘이 아닌
우리 모두 서로가
푸른 하늘이 되는, 그런 세상이고 싶다
그런 세상이고 싶다.
나는 어디에서, 나는 누구에게 하늘이 되나
대대로 이 바닥으로만, 이 바닥으로만 살아온
힘없는 내가, 이제 막 아장 걸음마 시작하는
미치게 이쁜 우리 아가에게만 흔들리는, 하늘이여
아, 우리도 하늘이 되고 싶다
짖누르는 먹구름 하늘이 아닌
우리 모두 서로가
푸른 하늘이 되는..
높이 있는 사람, 힘 있는 사람
돈 많이 있는 사람
내겐 모두, 하늘같은 사람
결국에는 사람, 모두 다 똑같은 사람
그 중에서 우리의 생을 관장하는
하늘같은 사람, 희뿌연, 시커먼, 하늘같은 사람.
[박노해 노동의 새벽 20주년 헌정음반]
-박노해 작사, 싸이&N.EX.T 작곡