처녀 총각

문주란

봄이 왔네 봄이 와 숫처녀의 가슴에도
나물캐러 간다고 아장아장 들로 가네
산들산들 부는 바람
아리랑 타령이 절로 나네
응 응 응 응 응 응 응 응

호미들고 밭가는 저 총각의 가슴에도
봄은 찾아왔다고 피는 끓어 울렁울렁
콧노래도 구성지다
멋드러지게도 들려 오네
응 응 응 응 응 응 응 응

봄아가씨 긴한숨 꽃바구니 내던지고
버들가지 꺾어서 양지쪽에 반만 누어
장도든 손 삭둑삭둑
피리 만들어 부는구나
응 응 응 응 응 응 응 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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