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녀이기에

함중아

그녀와 자주 찾던
한적한 그 찻집 그 자리
입김서린 창가에
홀로 우두커니 기대어
찻잔에 그리움 담아
마셔보지만
유리창에 이름 석 자
눈물 되어 흐르네
첫마디를 힘들게 했던
그녀에 슬픈 고백
그땐 그 큰 마음을
왜 몰랐을까
시간이 흘러 흘러
아픔은 잊혀 가는데
곳곳에 흔적들이
그리움만 더 해가네
전화를 해야하나
찾아가야하나
하루에도 열두 번씩
궁리만 하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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