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 일찍 차려입고 나서
토스트를 물고 집을 나서
별다를 것 없이 똑같은 길을 지나가면
담장 위엔 고양이 한 마리
머리 위엔 흰 구름이 둥둥 지나가는
평범하고 무심한듯한 나의 일상
그런데 저기 길모퉁이 지나 신호등이 나타나면
오늘도 눈이 마주쳐 초록불이 켜져
아마 그건 나의 마음에 켜진
나밖엔 알 수 없는 신호인가 봐
이 순간만큼은 바뀌지 마라
빨간불이 좀 더 길었으면
지나가는 자동차 사이로
널 보러 시간 맞춰 나오는데
항상 그 자리에 서있는 너
혹시 너도 내 마음과 같다면
혹시 너도 나를 알아볼까
오늘은 좀 힘을 줬어
이런 날은 꼭 불이 빨리 바뀌어
근데 이상하지 왜 너 그곳에 멈춰서
괜히 사람 속 떨리게 안 건너는 건데
이 순간만큼은 바뀌지 마라
나를 보는 너의 두 눈이
지나가는 자동차 사이로
널 보러 시간 맞춰 나오는데
항상 그 자리에 서 있는 너
혹시 너도 내 마음과 같다면
있잖아 사실 난 조금 늦게 나와도 돼
근데 너를 마주 치질 못해
매일같이 30분씩 일찍 집을 나와
너를 만나는 그 30초 땜에
마주 보며 건너는 너와 나
서로의 눈엔 불빛 반짝이고
초록빛으로 물들어 있는 너
혹시 너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