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을 닫아줘요
문을 닫아줘
문을 닫아줘요
문을 닫아줘
따스한 두 손이
나를 가득 품에 안고
예쁜 목소리로
조심스레 이름을 부를 때
자그마한 방 안에
피어오른 모든 것은
그래요 이런 건
아무도 몰라야 해요
문을 닫아줘요
그대와 나의 비밀이
새어나가지 않게
문을 닫아줘요
문을 닫아줘
문을 닫아줘요
문을 닫아줘
비좁은 방 안이 좋아
난 눈이 두 개라
담을 수 없는 게 많아
입술 두 개를 포갠 다음
그대로 잠궈서
열쇠는 던져 버리자
차게 가라앉은 공기와 정반대로
모든 바늘들은 위를 향했네
이 문을 닫는 게
우리에게 도대체 어떤 의미인지
눈을 감을 때 알게 되겠지
문을 닫아줘요
문을 닫을게
문을 닫아줘요
문을 닫을게
이 세상 속에서 우린
고립을 택했고
소중한 무언가를
감추기를 원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