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혜경

우연히 펼친
나의 사진첩 속에
작은 소년과
한 소녀의 얼굴
나는 기억해요
우연히 들려온
옛소식들 중에
함께 스쳐간 기억
넌 하늘 위로

그댄 내 품에 감쳐왔던
눈물에 간직했던 말들 이젠

그때 그 아이와
그 아이와 걸은 길에
서 있을께요
오 혹시 아니면
나 전해줄께
I Love You
비가 내리던 날 울리던
이 거리를 지나갈께요
한없이 작은 나를 환하게
비춰주던 그 아이와

언제나 그랬듯
바쁜 일과속에
아침 준비에
아이를 보내고
이렇게 살아요
창밖에 들리는
빗소리에 눈 떠
조금 쓸쓸한가요
다시 만나요

그댄 내 품에 감쳐왔던
눈물에 간직했던 말들 이젠

그때 그 아이와
그 아이와 걸은 길에
서 있을께요
오 혹시 아니면
나 전해줄께
I Love You
비가 내리던 날 울리던
이 거리를 지나갈께요
한없이 작은 나를 환하게
비춰주던 그 아이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