꽃비

선하


꿈에 너를 봤어
뒤돌아선 채로
그래도 내 앞에 있는
네가 고마워서
반갑다고 작게 웃었어
한참 그리웠어
막을 수가 없어서
그냥 꿈에라도
널 보게 해 줘서
만날 수 있어서
참 좋은 날이야
꽃비가 내려와 따스했었던
우리 기억들이 바람을 타고 내게 불어와
너는 참 한결같이 내게 그리운 곳이라
마치 잊은듯해도 계절처럼 다시 나를 찾아와
문득 작은 일에
기억과 마주치면
아직도 그때 거기서
한걸음도 떼지 못한 듯
어찌할 바를 몰라해
그때 처음 알았어
너무 많이 사랑해도
헤어질 수 있단 걸
그런 일이 있단 걸
아주 오랫동안 남는 사람이란 걸
꽃비가 내려와 가슴 아팠던
참 날카로웠던 마음이 전부 다 깎여나가
내겐 참 한결같이 너무 그리운 곳이라
마치 지운 듯해도 잠시 잊은 듯해도
아닌 거야 그땐 참 따스했었던
우리 기억들이 목 언저리에 걸려 있어서
한마디를 못하고 또 삼켜도
숨을 쉴 수가 없어서
꿈에 말해본다
널 사랑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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