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구에서

우리나라


항구에서

이제 항구에는 이별이 없다
이별이 없으니 손수건에 눈물 찍어 우는
슬픈 여인도 없다
그러나 나 어제 군산 앞바다에 가서 울었다
술도 없이 노래도 없이 슬피 울었다
부끄러워서
조선의 해와 달이 부끄러워서
속으로 남몰래 갈대처럼 울었다
"고릴라처럼 덩치 큰 미군 병사에게
다람쥐처럼 작은 우리 누나가 매달려가는 것을 보고
나는 슬펐다”
이렇게 써놓은 제자의 일기장을 훔쳐보고
스승도 슬펐다는 이야기를 듣고......

아 이별 하나 있어야겠다 이 슬픈 항구에서
뱃고동 소리 짐승의 신음처럼 들리는
선창가 전봇대에서가 아니라
술취한 마도로스 담뱃불에서가 아니라
기지촌이 있는 미군기지에서 이별 하나 있어야겠다
성조기와
팬텀기와
미사일과
위장된 평화와 자유와
이별 하나 더럽게 있어야겠다
술도 없이 노래도 없이 멀뚱한 눈으로
저들을 보내야겠다 저들을 보내야겠다
이 슬픈 항구에서
이 슬픈 항구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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