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제의 날

임헌일


이제 음악이 울리고 밤이 지고 나면
눈물겨운 기다림의 끝이 시작되리
빈손으로 돌아오는 고된 하루의 끝
가녀린 그 모든 굶주림을 채워주리

이제 슬픔이 사라진 낯선 행복에
벅찬 노래를 부르오 삶을 잊은 듯
언제나 꿈꿔 왔던 이제 축제의 시작
끝나지 않을 춤 이제 모든 눈물을 닦고

그대의 마음을 나눠요 슬픈 기억들은
이제 없을 거예요 다시 그대 눈물을 닦고
주린 그 마음을 채워요
아픈 시간들은 결국 끝날 거예요

다시 시작되는 두려움 그댈 붙잡을 테지만
지금 이시간의 감격들 잊지 마요
하늘 높이 울리는 터질 듯한
마음 속 거대한 하나의 함성

그대의 소리를 높여 얼굴을 마주하고
뜨거운 가슴으로 벅찬 마음이 춤추는 지금
축제의 시간 이 노래가 멈추고 세상이 들려오면

순간 사라져가는 믿음 모두 그대로겠지만
이 눈물이 마르고 두 발이 사라져도
끝내 멈출 수 없는 걸음 이곳에 내딛겠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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