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외(疏外)

O-24


ⓡ내가 무슨 잘못해 하필이면 나한테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게 날 괴롭혔어.
이유조차 말해주지도 않았어. 이유라도 말해줬으면 좋겠어.
고개숙인 나를 버린 너희들의 놀인. 내가 사라지기전에 끝이없는 건가.
내가 사라지면 그땐 어떡하겠는가. 나와 같은 아이를 또다시 만들텐가.

또 책가방을 또 나의 책가방을 또 누가 찢어놨어.
도또또 새로사야 되는가. 벌서 또 이게 몇번째인가.
도 내교복에 또 누가 대체 누가 또 침을 뱉어놨어.
또또또 나는 울고 말았지. 킥킥킥 너는 즐거워했지.
<하늘위에 누군가 계신다면 나쁜아이들을 벌해주소서.>

책상 그 위에 엎드려 날 가리고 이썽 고갤 들수가 없어 (개가 무슨 잘못해)
오늘도 다 ㄴ한마디도 못했어 이러다 벙어리가 되겠어 (단 한마디도 못해)
(또다시) 넌 누구보다 잔인한 미소로 나르 쳐다보며 마치
세상속에 내가 있어서는 안될것만 같은 그런 생각들게 해
(또다시) 땡하는 종소리와 함게 LUNCH TIME이 오면 밖으로 나가지
나혼자 나가지 구석에 장박혀 영원히 머무를까 두려워 (두렵지도 않은가)
이젠 멀리 날 보내줘. 너없는 곳으로 내가 끝나지 않게 (그렇게 끝나는가)

ⓡ 넌 만족하고 있나 보네요. 니뜻대로 왕따가 되버린 날보며
그것도 모자란 표정으로 날보며. 내겐 다른 아픔들을 준비하네요
난 세상 어디에 속할까요. 이렇게 나 살아가야만 하는가요
교실벽에, 또 내책속에 화장실벽에 온통 내욕뿐인 그런 너의 세상속에

책상 그 위에 엎드려 날 가리고 있어(내가 무슨 잘못해)
고갤 들수가 없어(단 한마디도 못해)
오늘도 단 한마디도 못했어 이러다 벙어리가 되겠어(아주 멀리 보내줘)
이 순간의 아픔들이 내곁에 영원히 머무를까 두려워
이젠 멀리 날 보내줘. 너없는 곳으로 내가 끝나지 않게

ⓡ 내가 무슨 잘못해 나를 따돌리는데 하루종일 나는 고개조차 들지도 못해
또 누군가의 돈이 없어졌다고 또 모두 내가 훔쳤다고 생각해 또
아니라고 말을 해도 아무소용 없고 믿고 있던 그대 마저 날 믿지 못하고
이렇게 또 지옥같은 하루가 또 가고 이제 작은 미소조차 내게 남지 않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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