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자는  여자는

이승환



쿵쿵거리는 내 맘은 이제나 저제나 기다려
따갑게 내리쬐는 오후 햇살 뒤로
재 구겨진 자존심 센 척 해보려는 걸까
아님 뭘 까 도무지 알 수가 없어
나를 시험에 들게 하려 지마
저기 내게 천천히 그 애가 와 아무 느낌없는 듯
당당하게 한번도 아닌 매번
그 앤 그래 늦는 것도 좋지만 내 생각 좀 해줘

콩콩거리는 내 맘은 애써 미소 지으며 가는데
눈부시게 쏟아지는 오후 햇살 속에
또 인상 쓰고 싶니 누굴위해 멋 낸 건데
그것도 몰라 왜 그리 소심한거야
조금 늦는 건 애교라 했잖아
저기 그 애 화내며 날 기다려
예쁜 여가 힐끗 대며
짜증나게 나만을 기다린 척 그 앤 그래
기다리면 단가 뭐 내 생각 좀 해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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