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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구 정밀아

말들이 세상에 너무 많아무엇을 들을지 나는 몰라그러니 내가 또 무슨 말을 해야 하는지조차 나는 몰라말을 하는데 말 같지를 않고말을 하지 않는 법도 몰라말을 못 하게 막는 것도 문제라 말이 없어도 말뿐이어도 또 문제라말들이 꼬여서 삐죽 데다가말들이 위태롭게 날뛴다말들이 으름장처럼 굴다가말들이 칼날이 되어 날아든다한 입에 두 말을 담는다면뒤엉킨 말들을 어...

정밀아 다시

이별의 눈물 안고 잠이 든 너를 토닥 토닥 토닥 꿈에는 슬픈 기억 담지 않기를 부디 부디 언젠가 나도 이별을 했었는데 참 슬펐었어 내일이 없을 듯한 그 날 밤에는 비가 한참 오더라 음..시간은 많은 것을 잊게 한 걸까 변하지 않는 것 없는 이 세상을 또 알게 하더니 언제쯤 이런 사랑 다시 올런지 알지 못하지만 구름을 걷는 듯이 차오를 기쁨 다시 ...

정밀아

예뻐서가 아니다, 잘나서가 아니다, 많은 것을 가져서도 아니다. 다만 너이기 때문에, 네가 너이기 때문에 보고 싶은 것이고, 사랑스런 것이고, 또 안쓰러운 것이고 끝내 가슴에 못이 되어 박히는 것이다. 이유는 없다, 있다면 오직 한가지 네가 너라는 사실, 네가 너이기 때문에 소중한 것이고, 아름다운 것이고, 사랑스런 것이고 가득한 것이다. 이유는 ...

그리움도 병 정밀아/정밀아

바람이 또 왜 이리 부나 봄꽃도 벌써 지는데 걷다가 올려다 본 하늘 어쩌면 저리도 푸른가 구름이 또 흩어지려네 왜 그냥 있지를 못하고 어느 것 내 맘대로 하나 담을 수도 없는 오늘은 그냥 발길 닿는 대로 걷고 또 걸어 지칠 때쯤 되면 털썩 주저앉은 그곳에서 너를 지워버리련다 하루가 또 가려고 하네 왜 그냥 머물지 못하고 어느 것 내맘대로 하나 잡...

구구 2단지

사랑은 서툴고 아직은 어려워나는 늘 어설픈 게 너무 많아서오늘도 내일도 무성한 마음은이유도 없이 자라다가 사라져오오 우리 밤을 새다가 아침 커튼 바람 우린 아 대자로사랑이랑 이유를 몰랐던 니가 좋은 걸 난 알아줬음 해사람은 다르고 여전히 버거워도무지 알 수 없는 내가 싫어서오늘도 내일도 불안한 마음은이유도 없이 자라다가 사라져오오 우리 밤을 새다가 아...

정밀아

예뻐서가 아니다, 잘나서가 아니다, 많은 것을 가져서도 아니다. 다만 너이기 때문에, 네가 너이기 때문에 보고 싶은 것이고, 사랑스런 것이고, 또 안쓰러운 것이고 끝내 가슴에 못이 되어 박히는 것이다. 이유는 없다, 있다면 오직 한가지 네가 너라는 사실, 네가 너이기 때문에 소중한 것이고, 아름다운 것이고, 사랑스런 것이고 가득한 것이다. 꽃이여,...

그리움도 병 정밀아

바람이 또 왜이리 부나 봄꽃도 벌써 지는데 걷다가 올려다 본 하늘 어쩌면 저리도 푸른가 구름이 또 흩어지려네 왜 그냥 있지를 못하고 어느 것 내 맘대로 하나 담을 수도 없는 오늘은 그냥 발길 닿는대로 걷고 또 걸어 지칠 때쯤 되면 털썩 주저앉은 그곳에서 너를 지워버리련다 하루가 또 가려고 하네 왜 그냥 머물지 못하고 어느 것 내 맘대로 하나 잡을 수...

애심 정밀아

낮은 산길을 그대와 함께 걸었지 들꽃을 따다 한 손에 담고서 아주 큰 나무 아래를 지날 땐 눈을 맞추고 손을 다시 꼭 작은 돌멩이 그마저 좋아 보였어 들국화 산딸기 패랭이꽃도 낮은 폭포와 나이가 많은 소나무 어쩌면 이리 어여쁜 걸까 예쁘다 했어 그 말도 모자라 더 고운 말을 생각하다가 그냥 한참을 바라보았네 무슨 말들이 필요하겠어 그대 두 눈에 하늘을...

겨울끝 정밀아

몸살처럼 아팠던 이 겨울 끝에서 나지막이 불러보는 네 이름 낯설어 이제 나는 정말로 괜찮은 건지 가끔씩 소리내 웃기도 한다 언 땅 위를 헤매던 외로운 걸음은 녹지 못해 한참을 시름거리다 이 겨울이 가기만을 기다렸다오 애타게도 기다렸다오 다시 새봄이 오면 따뜻한 봄볕잔디에 이 마음 편히 뉘이고 싶지만 아직도 바람이 차다 내일을 믿으려 하오 그러려 ...

방랑 정밀아

밤의 방랑자 작별을 고하네 정든 벽돌집 성당을 지나 저기 경계를 넘는 가파른 산길 위로 바람이 분다 산 넘어 남쪽 그곳에 첫 마을 짧은 휴식과 붉은 포도주 황금빛 햇살과 함께 다가온 여인의 따스한 사랑을 느끼네 다리를 건너 폭포를 지나도 찬란한 세계가 있지는 않을거야 싸늘한 밤들이 불안하여도 나무는 내게 그저 견디라하네 노래를 하리 시를 말하리 ...

다시 정밀아

이별의 눈물 안고 잠이 든 너를 토닥 토닥 토닥 꿈에는 슬픈 기억 담지 않기를 부디 부디 언젠가 나도 이별을 했었는데 참 슬펐었어 내일이 없을 듯한 그 날 밤에는 비가 한참 오더라 음..시간은 많은 것을 잊게 한 걸까 변하지 않는 것 없는 이 세상을 또 알게 하더니 언제쯤 이런 사랑 다시 올런지 알지 못하지만 구름을 걷는 듯이 차오를 기쁨 다시 ...

정밀아

새벽 검은 하늘 아래 우린 외로운 사람들 이렇게 엉킨 길 위를 하염없이 헤매지 이 길고 긴 여행이 끝이 있긴 할 거야 어쩌면 조금 짧을지 몰라 그러나 그리 나쁠 건 없네 우린 모두 별이 될 거야 이 세상을 떠나면 바슬바슬 거리는 은하수 빛이 되어 하늘을 날거야 저기 저기 아슬 거리는 은빛 너를 찾으면 우리 서로를 (꼭) 끌어안고 더 환한 빛이 되어 여...

낭만의 밤 정밀아

지겹지 않나 이 도시의 색깔들이 번쩍번쩍거리는 불빛도 마찬가지 나를 구원할 그곳은 어디려나 내 사랑하는 이여, 우리 바다에 가자 한참을 달려 다다른 바닷가 작은 마을 모퉁이 돌아 드디어 저기 저 바다 좀 봐! 걷다가 뛰었다가 다시 또 타박타박 발걸음 소리가 나란하니 그것도 너무 좋아 거칠은 저 파도도 오늘은 잠잠하니 낭만의 밤이란 이런거지 유월의 바...

내 방은 궁전 정밀아

분명히, 아니라고 들었습니다 “ 계단 몇 개는 내려가지만 여긴 1층이라고... 반지하 절대 아니야! 이 정도면 가격대비 최고 ” 짐을 풀고 밥도 가끔 해 먹으면서 그렇게 하루하루 살아갑니다 직사광선 드는 아담한 거실에선 빨래도 뽀송뽀송 기타에 부딪힌 햇살에 무지개가 뜨고 포근한 담요 양말 공기가 나를 감싸고 수 없는 방황이 적힌 내 파란 일기장 ...

겨울이 온다 정밀아

찬 바람이 분다 긴 겨울이 온다 내 텅 빈 마음엔 온기도 없는데 찬 서리가 내린 저 넓은 땅 위로 내뱉은 입김은 금새 흔적이 없다 아, 봄날의 기억 여름의 날들 그대, 그대 아, 흩어지려나 바래지려나 내 마음 떠나 나뭇잎이 바스락 말라서 떨어진 거리를 걷던 어느 날 뜬금없이 떠오른 그대의 진실한 눈빛 또 그리워지려나 그림자도 내 편이 아닌듯 ...

말의 이해 정밀아

내 말을 들어보세요 (하고) 이야기길 시작하니 꿈뻑이는 그대 두 눈이 뭔가 불안해 내 말을 이해하냐고 몇 번을 물어보면 연신 고개는 끄덕이지만 결론은 달라 그렇다면 우리 쉬운 말로 얘기 해볼까 마치 어린아이의 말처럼 말들 속에 숨은 뜻은 너무 어려워 하날 듣고 열을 안다는 건 기적 아닌가 일곱 살의 말도 못 알아듣잖아 엄마아빠친구애인 말도 못 알아듣잖...

미안하오 정밀아

날이 선 바람 따라 겨울이 불어오면 마른 잎은 서걱서걱 거리를 긁어대고 내 마음 한 켠에다 무심히 묻어놓은 그대 생각 떠올라서 애잔한 마음이오 아프지는 않은지 염려돼요 하지만 겹겹이도 쌓여있는 어긋난 심정 탓에 세월이 도와줄까 애꿎은 핑곌 대며 못난 마음 달래본다 사는 게 그렇다고 무뎌진 바람 따라 봄여름 다시오면 애잔했던 이마음도 분주해 지겠지만 어...

05-낭만의 밤 정밀아

지겹지 않나 이 도시의 색깔들이 번쩍번쩍거리는 불빛도 마찬가지 나를 구원할 그곳은 어디려나 내 사랑하는 이여 우리 바다에 가자 한참을 달려 다다른 바닷가 작은 마을 모퉁이 돌아 드디어 저기 저 바다 좀 봐! 걷다가 뛰었다가 다시 또 타박타박 발걸음 소리가 나란하니 그것도 너무 좋아 거칠은 저 파도도 오늘은 잠잠하니 낭만의 밤이란 이런거지 유월의 바다...

나를데리고가시는님은 정밀아

나를 데리고 가시는 님은 십리도 못가서 홧병이 날거야 나를 데리고 가시는 님은 십리도 못가서 홧병이 날거야 나는 나는 얕은 우물속의 나는 나는 나는 작은 거울속의 나는 나를 데리고 가시는 님은 십리도 못가서 홧병이 날거야 나를 데리고 가시는 님은 십리도 못가서 홧병이 날거야 나는 나는 옅은 어둠속의 나는 나는 나는 낮은 음표속의 나는 나를 데리...

그런날 정밀아

창 밖을 올려봤더니 대책 없이 맑은 하늘이다 내가 대체 뭐하나 싶다 노을이 방안을 채운다 발을 뻗어 그림자를 만든다 발가락이 꿈틀거린다 내가 이리 살아있구나 숨 쉬는 게 부끄러운 하루다 음 으음 풀어진 머리칼을 묶고 흰셔츠를 걸쳐 입는다 흙빛 얼굴을 화장으로 가려본다 이제 밖으로 나가 보련다 아 아 아아 도망갈 곳도 없어 문 앞에 서서 멍하니 내 빈손...

무명 (無名) 정밀아

이른 어느 봄날 떠나지 못한 찬 겨울 끝 바람에 옷깃 여미운다 언제부터였나 채 녹지도 않은 메마른 땅 위로 연초록이 어리운다 무너진 담장 아래 한 줌 흙 위에도 아무 투정도 없이 뿌리를 내린다 이름 없는 날에 이름 없는 곳에 이름 없이 살다가 또 이름 없이 간다 왜 없겠는가 수수한 이름 하나 그저 아무도 그 누구도 부르지를 않지 건네주겠는가 깊은 눈길...

꽃 (Album Ver.) 정밀아

예뻐서가 아니다 잘나서가 아니다 많은 것을 가져서도 아니다 다만 너이기 때문에 네가 너이기 때문에 보고 싶은 것이고 사랑스런 것이고 또 안쓰러운 것이고 끝내 가슴에 못이 되어 박히는 것이다 이유는 없다 있다면 오직 한 가지 네가 너라는 사실 네가 너이기 때문에 소중한 것이고 아름다운 것이고 사랑스런 것이고 가득한 것이다 소중한 것이고 아름다운 것이고 ...

우리들의 이별 정밀아

바다가 감싸는 그 길을 따라서 떠나오던 그 날 저녁노을을 기억해 음, 버스창가에 우두커니 앉아서 바라보던 풍경 모두 잊기 싫은 것뿐이라 발길 떼어놓으면 다시 마음이 붙들고 마음 떼어놓은 그곳은 다시 추억이 붙잡아 음, 시간이 지나면 무뎌진다고 했나 아니 나는 자신 없소 아직 이별은 힘들어 매일 이별이라고 그는 노래했었지 이제 나도 그 마음 조금 ...

심술꽃잎(날미란님 청곡입니다) 정밀아

며칠밤 가면 올 거야 널 미워해서가 아니야 바쁜 일 지나면 얼른 올게 그땐 집으로 가자 할머니 손잡고 가볼까 큰 나무가 있는 시골집 새벽 첫차 타고 시장도 가보고 언덕너머 숲에도 가보렴 음-바람이 불어 풀잎 파도가 일고 종일 지친 땅은 하루 머금은 더운 숨 고르고 낮에 나온 하얀 달에 불이 켜지면 엄마의 노래가 그리워 눈물참고 돌아오는 도랑 길 옆에다...

심술꽃잎 정밀아

며칠밤 가면 올 거야 널 미워해서가 아니야 바쁜 일 지나면 얼른 올게 그땐 집으로 가자 할머니 손잡고 가볼까 큰 나무가 있는 시골집 새벽 첫차 타고 시장도 가보고 언덕너머 숲에도 가보렴 음 바람이 불어 풀잎 파도가 일고 종일 지친 땅은 하루 머금은 더운 숨 고르고 낮에 나온 하얀 달에 불이 켜지면 엄마의 노래가 그리워 음 눈물참고 돌아오는 도랑 길 옆...

그리움도병 정밀아

바람이 또 왜이리 부나 봄꽃도 벌써 지는데 걷다가 올려다 본 하늘 어쩌면 저리도 푸른가 구름이 또 흩어지려네 왜 그냥 있지를 못하고 어느 것 내 맘대로 하나 담을 수도 없는 오늘은 그냥 발길 닿는대로 걷고 또 걸어 지칠 때쯤 되면 털썩 주저앉은 그곳에서 너를 지워버리련다 하루가 또 가려고 하네 왜 그냥 머물지 못하고 어느 것 내 맘대로 하나 잡을 수...

꽃 (온스테이지 Ver.) 정밀아

예뻐서가 아니다 잘나서가 아니다 많은 것을 가져서도 아니다. 다만 너이기 때문에 네가 너이기 때문에 보고 싶은 것이고 사랑스런 것이고 또 안쓰러운 것이고 끝내 가슴에 못이 되어 박히는 것이다. 이유는 없다 있다면 오직 한 가지 네가 너라는 사실 네가 너이기 때문에 소중한 것이고, 아름다운 것이고 사랑스런 것이고 가득한 것이다. 이유는 없다 있다면 ...

노래가 흐른다 정밀아

저녁 무렵 비가 내린다 나는 우산이 없는데 한 방울 두 방울 흩날리더니 금세 거세진 빗줄기 집으로 가는 버스를 타려고 몇 번의 길을 건넌다 바쁘게 움직이는 사람들 속에 흐르는 무심한 마음 오늘 그 누구도 내게 수고했다 그런 말들 하지 않았지만 그렇지만 나는 오늘을 살았다 지친 어깨를 지고서 버스에 몸을 싣는다 피곤이 밀려오고 내 귀엔 노래가 흐른다

봄빛 정밀아

높고 커다란 벽 깊고 오래된 그늘 하늘 귀퉁이 볼 수도 없는 좁고 낮은 곳의 사람들 무릎 접힌 내 한 몸 겨우 고대하는 건 벼락같은 구원 아니라 움직이지 않는 찬 공기 뚫고 스며들 봄빛 잠시 머물던 온기 손끝을 녹이고 오늘 겨우 내가 겨우 지금 겨우 살겠네 계절은 매섭고 또 우리는 외롭고 내일은 멀기만 하여 자비 없는 세상위로 공평하게 쏟아지는 이 봄...

바다 정밀아

그대의 연두빛 스웨터에 안겨 하염없는 눈물을 쏟는다 아무런 생각도 그 어떤 이유도 말할 수 없어 그런 순간이야 겨울의 바람과 메마른 공기에 설 곳을 잃은 미련한 내게도 다만 한가지 소원이 있다오 그대는 들어줄 수 있는가 그저 바다로 저 넓은 바다로 날 데려달라 조르고만 싶다 새벽이 온대도 비가 내린대도 우리는 지금 바다로 바다로 새벽이 온대도 비가 내...

정밀아

예뻐서가 아니다 잘나서가 아니다 많은 것을 가져서도 아니다 다만 너이기 때문에 네가 너이기 때문에 보고 싶은 것이고 사랑스런 것이고 또 안쓰러운 것이고 끝내 가슴에 못이 되어 박히는 것이다. 이유는 없다 있다면 오직 한가지 네가 너라는 사실 네가 너이기 때문에 소중한 것이고 아름다운 것이고 사랑스런 것이고 가득한 것이다 꽃이여 오래 그렇게 있거라

01-우리들의 이별 정밀아

바다가 감싸는 그 길을 따라서 떠나오던 그 날 저녁노을을 기억해 음, 버스창가에 우두커니 앉아서 바라보던 풍경 모두 잊기 싫은 것뿐이라 발길 떼어놓으면 다시 마음이 붙들고 마음 떼어놓은 그곳은 다시 추억이 붙잡아 음, 시간이 지나면 무뎌진다고 했나 아니 나는 자신 없소 아직 이별은 힘들어 매일 이별이라고 그는 노래했었지 이제 나도 그 마음 조금 ...

노래가 흐른다 ★ 정밀아

저녁 무렵 비가 내린다 나는 우산이 없는데 한 방울 두 방울 흩날리더니 금세 거세진 빗줄기 집으로 가는 버스를 타려고 몇 번의 길을 건넌다 바쁘게 움직이는 사람들 속에 흐르는 무심한 마음 오늘 그 누구도 내게 수고했다 그런 말들 하지 않았지만 그렇지만 나는 오늘을 살았다 지친 어깨를 지고서 버스에 몸을 싣는다 피곤이 밀려오고 내 귀엔 노래가 흐른다.

그리움도 병★ 정밀아

바람이 또 왜 이리 부나 봄꽃도 벌써 지는데 걷다가 올려다 본 하늘 어쩌면 저리도 푸른가 구름이 또 흩어지려네 왜 그냥 있지를 못하고 어느 것 내 맘대로 하나 담을 수도 없는 오늘은 그냥 발길 닿는 대로 걷고 또 걸어 지칠 때쯤 되면 털썩 주저앉은 그곳에서 너를 지워버리련다 하루가 또 가려고 하네 왜 그냥 머물지 못하고 어느 것 내맘대로 하나 잡...

꽃 (Album Ver.) 정밀아

예뻐서가 아니다 잘나서가 아니다 많은 것을 가져서도 아니다 다만 너이기 때문에 네가 너이기 때문에 보고 싶은 것이고 사랑스런 것이고 또 안쓰러운 것이고 끝내 가슴에 못이 되어 박히는 것이다 이유는 없다 있다면 오직 한 가지 네가 너라는 사실 네가 너이기 때문에 소중한 것이고 아름다운 것이고 사랑스런 것이고 가득한 것이다 소중한 것이고 아름다운 것...

바다 ??? 정밀아

그대의 연두빛 스웨터에 안겨 하염없는 눈물을 쏟는다 아무런 생각도 그 어떤 이유도 말할 수 없어 그런 순간이야 겨울의 바람과 메마른 공기에 설 곳을 잃은 미련한 내게도 다만 한가지 소원이 있다오 그대는 들어줄 수 있는가 그저 바다로 저 넓은 바다로 날 데려달라 조르고만 싶다 새벽이 온대도 비가 내린대도 우리는 지금 바다로 바다로 새벽이 온대도 비가 내...

겨울이온다 정밀아

찬 바람이 분다 긴 겨울이 온다 내 텅 빈 마음엔 온기도 없는데 찬 서리가 내린 저 넓은 땅 위로 내뱉은 입김은 금새 흔적이 없다 아, 봄날의 기억 여름의 날들 그대, 그대 아, 흩어지려나 바래지려나 내 마음 떠나 나뭇잎이 바스락 말라서 떨어진 거리를 걷던 어느 날 뜬금없이 떠오른 그대의 진실한 눈빛 또 그리워지려나 그림자도 내 편이 아닌듯 ...

오래된 동네 정밀아

늦은 밤까지 기차소리가 들리는 이 동네에는 좁은 골목 사이로 잘린 햇빛 돌아나가지 지금도 미싱 소리가 뛰고 두 바퀴로 가는 자동차 낮은 집들은 차곡차곡 저기 높은 언덕 위까지 이곳엔 많은 사람이 그만큼 많은 삶들이 떠도는 방랑자의 낡은 가방도 내치지 않는 곳 오래된 도시에 더는 오래된 것들이 없고 오래된 동네에 더는 오래된 사람이 없네 사라진 것들은 ...

어른 정밀아

비 오던 어느 날에 안주도 없이 막걸리를 마셨어 어머나, 내가 왜 이러는 거지 어른이 된 것 같잖아 그 후로 이제 나는 빈 잔 하나로 쓰린 술도 마실 수 있고 짧지 않은 여행도 가방 한 개면 충분하게 되었어 한 벌의 외투로도 몇 년쯤은 불편 없이 잘 지내고 내 이름 석 자도 분명 말하고. 먼 곳도 혼자 잘 가고 어른이 되려면은 영화 몇 편쯤 찍는...

별㈀ 정밀아

새벽 검은 하늘 아래 우린 외로운 사람들 이렇게 엉킨 길 위를 하염없이 헤매지 이 길고 긴 여행이 끝이 있긴 할 거야 어쩌면 조금 짧을지 몰라 그러나 그리 나쁠 건 없네 우린 모두 별이 될 거야 이 세상을 떠나면 바슬바슬 거리는 은하수 빛이 되어 하늘을 날거야 저기 저기 아슬 거리는 은빛 너를 찾으면 우리 서로를 (꼭) 끌어안고 더 환한 빛이 되어 여...

햇살로 가자 정밀아

사라지지 말아 여기 머물러서 다음 계절이 오면 햇살 아래로 가자 조금 지치거나 세찬 바람에도 남은 잎새들 따라 떨어지지 말아 음-- 음-음 뜨겁게 빛나던 것들 한결 바람 끝에 그만 놓아주라나 노을 끝을 밟고 길게 누운 그림자 이내 흐려지다가 깊은 어둠 속에 지네 음--음-음- 뜨겁게 빛나던 것들 한결 바람 끝에 그만 놓아주라나 노을 끝을 밟고...

그런 밤들 (Trio Ver.) 정밀아

섬처럼 혼자 있는 밤 별이 보이지 않는 밤 마음을 읽어가는 밤 한참 어려운 밤 그대라는 섬으로 배를 띄워보는 밤 비가 내리는 밤 한참을 그런 밤 손을 잡아줘요 나를 밀어내지 마요 내게 기대요 서툰 나를 안아줘요 그대라는 섬으로 노를 저어 가는 밤 작은 불을 켜줘요 길을 잃지 않게 조각난 마음들의 밤 발길을 되돌린 밤 사랑이 미움인 건지 미움도 ...

장마 정밀아

쏟아지는 장맛비가 며칠째 인건지무거워진 나뭇잎이 느리게 춤춘다강 건너에 높은 빛들 흐릿해지더니어느새 사라졌다 아무것도 없다빗길을 달리는 자동차 파도소리를 낸다지난 겨울 비 내리던 바다가 생각나많이도 쏟아진다 쏟아진다온 세상이 울고 있다 울고 있다내 친구는 먼 곳에서 소식을 보낸다괜찮다고 잘 있다고 너도 안녕하라고한 길 건너 집 옥상엔 호박덩굴 늘어져뒤...

서술 정밀아

푸른 언덕을 떠나 새로운 곳에 왔어요노래하는 사람이에요. 그건 변함이 없어요가끔 길을 잃습니다 괜히 시계도 자주 봅니다읽지 않고 쌓아둔 책도 있어요 싱거운 농담도 많이 해요초록 화분 몇 개에도 설레 마음만은 위대한 농부 같고나의 기타들은 이제 동개동개 어깨를 기대지 않아도 돼요 나는 혼자인 듯 혼자 아닌 사람입니다 수많은 우주와 함께 있으며조금씩 음악...

리버사이드 정밀아

강 바람 분다 흩날리는 계절밤섬을 날던 새들도 내려앉네음- 달리는 불빛 곡선길 돌아 나가고음- 신기루 같은 도시를 바라보다가문득 오래된 농담 하나 저 수많은 집들 중에 내 한 몸 누일 곳은 어디유람선 간다 물결 휘어진다 흐르는 강물 흘러간 이야기들음- 부서진 하루 주머니 깊이 쓸어 담고음- 다리를 건너도 찬란한 세계 있진 않고문득 고개 들어 마주친 저...

그림 정밀아

나무를 심을 거야 버려진 땅 한가득숲이 되면 좋겠어 푸르른계절을 거슬러서 부러 모양내거나물길을 막아서서 마르지 않도록 풀들도 그냥 둘 거야 모난 과실도 그냥 둘 거야새들도 많이 왔으면 그렇게 함께 모여 살았으면 나무가 자라나고 그림자도 커지면그 아래를 걸을까 천천히바위에 기대앉아 나뭇가지 사이로아롱아롱거리는 햇살도 같이 보자라일락 라일라라락 이팝나무 ...

운다 정밀아

운다 운다 저기 사람이 운다 운다 운다 내내 서럽게 운다 그의 곁에는 아무도 없고 커다란 짐이 놓여있고 길은 막혔고 불빛도 없고 건너갈 다리도 무너졌네 운다 운다 내내 아프게 운다 그는 어제를 잃어버렸고 오늘도 내일도 없고 별들의 노래, 바람의 춤들 사랑한 사람도 잃었네 무릎을 끌고 땅을 기었고 높은 곳으로 올라 올라갔고 소리를 쳤고 발버둥 쳤고 죽을힘을 다해 울고 울었네

물결 정밀아

흐르지 않는 듯 물결 검고 이토록 고요한 밤 가문 날들과 장마 얼었던 겨울도 지났네 거센 폭포가 되었던가 쌓인 퇴적들도 쓸었던가 그저 흐르는 강을 보니 나의 고인 마음이 보여 나무 바람과 푸른 땅 풀꽃 별 하나에 기대는 밤 그저 흐르는 강을 보니 나의 작은 마음이 보여 훨훨 음 훨훨 훨훨 그렇게 살자 하네 그저 흐르는 강을 보니 나의 마음이 보여

사랑은 정밀아

사랑이라는 것이 무어냐고 너는 언젠가 내게 물었지나는 지금 너를 사랑하는데 나도 내 사랑을 설명하지는 못했네그렇지만 이 마음은 사랑이 분명해온갖 빛깔의 사랑 속에서 온갖 모양의 사랑 속에서사랑은 그저 사랑으로 빛나서 사랑인 채로 우리 그저 사랑하자지친 이에게 내어준 물 한 잔과 의자 낯선 이의 손등에 건네는 환영의 입맞춤달빛에 자꾸 떠오르는 너의 얼굴...

좋은아침 배드민턴 클럽 정밀아

밤새 날씨가 몇 번을변했는지 잠든 이는 알까후덥하던 저녁의 공기가새벽 세 시쯤 저만치 물러나나는 또 밤을 관통해내 할 일을 해야 하나니조급한 마음을 밀어내고서한 줄 노래를 쓰고 지우네아 밤은 신비로 가득해어제의 세상을 씻어내지만또 밤은 절박한 인생을 끌어안고내일의 아침을 향해 달리네해지면 잠에 들었다가해가 뜨면 깨어나는 일밤을 먹고 사는 일들에겐 말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