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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도령의 작별인사 (도련님 하릴없이 방자으게 붙들리어) ~ 달만큼 보이다가 (저 방자 미워라고) 모보경, 이상호

[아니리] 방자 보다 답답허여, “도련님 어쩔라고 이러시오? 점잖허신 도련님이 이별을 허실라면, ‘춘향아 잘 있거라’, ‘도련님 잘 가시오’ 아 그 단 두 마디만 히도 그 속이 천지 우랑의 장마 물속인디 이게 벌써 며칠이요. 바로 명춘에 가신다 히도 떠나실 때는 항상 이러실테니 인자 그만 가십시다. 향단아! 너그 애기씨 조깨 붙들어라.”

오리정 이별 (도련님 하릴없이) ~ 술상 채려 모보경, 이상호

[아니리] 그때여 내행은 길을 뜨려고 내외가 분주헐 제, 도련님 아니 들어오니 방자 민망허여 춘향 집에 나와 보니 춘향과 도련님이 정신없이 울고 있는지라. 방자 어이없어, “도련님 어쩔라고 이러시오? 내행차는 오리정을 지내시고 사또께서는 도련님 찾어 야단나겼소. 어서 가십시다.”

이도령의 심사 (가벼야이) 모보경, 이상호

방자 눈치 빠른 놈이라 도련님이 춘향 보고 벌써 넋 나간 줄 알었지. “예.” “ 건너 화림 중의 울긋불긋 오락가락 하는 것이 사람이냐, 신선이냐?”

방자 영을 듣고 모보경, 이상호

[아니리] 도련님 들으시고, “네 말을 들으니 사세가 그러하나 그는 경박자가 할 일이지 장부행사 그럴 리 있겠느냐. 네가 정히 나를 못 믿겠으면 불망기를 허여주마. 방자야” “예.” “너는 어서 들어가 안목이나 잘 살피고 내일 아침 사또님 기침하시기 전에 일찍 나오너라. 주인 마님 모르시게 살짝 나가.” “예.

방자의 왼갖 생각 (춘향의 집얼 건너가며) 모보경, 이상호

도련님 처분이 정 그러시면 편지 써 주어 보시오. 되고 안 되기는 도련님 연분이옵고, 말 듣고 안 듣기는 춘향의 마음이옵고, 편지 전허고 안 전허기는 소인 놈 생각이오니, 편지 써 주어 보시오.” 도련님이 두 무릎을 단정히 꿇고 앉어 편지를 쓰것다. 방자 보더니, “도련님, 거 편히 앉어 쓰시오.” “네가 모르는 말이다.

광한루 행차채비 (저 방자 분부 듣고) 모보경, 이상호

그 사또 자제 도련님 한 분이 계시는디, 연광은 십 육세요 용몽을 얻어 낳은 고로 이름을 꿈몽자 용룡자 몽룡이라 지었것다. 부친 따라 고을에 내려와 책실에서 공부할 제, 때마침 단오일이요 일기 화창하니 방자 불러 남원 경치를 물으시겄다. “이 얘 방자야” “예이” “너희 고을에 볼만한 승지있느냐?”

이몽룡, 춘향집을 찾아간다 (이윽고 퇴령소리) 모보경, 이상호

방자 충충 다녀오더니, “도련님! 다 틀렸소.” “어찌 되었더냐?” “사또께서 오늘 저녁에 놀으신다고 기생 부르고 공인 부르고 관청으로 음식 속히 가져오라 허시면서 책방 나리보고 오늘 밤새도록 놀으신다고 허시니 도련님 일은 다 틀렸소. 잊어버리고 일찍 주무십시오.”

천자뒤풀이 (자시으 생천) 모보경, 이상호

방자 돌아와, “편지 전허였소.” “답장은 아니 해주더냐?” “답장 인자 곧 올 것이요.” 도련님이 답장을 기다리는디, 실성 발광이 되어 마음 잡기 위하여 만권 서책을 들여놓고 노리글로 펄쩍펄쩍 뛰며 읽것다. [창조] “천명지위성이요 솔성지위도요 수도지위교라. 대학지도는 재명명덕허며 재신민허며 재지어 지선이니라. 마상에 봉한식허니 도중에 속모춘이라.

춘향의 집 (저 건너) 모보경, 이상호

방자 놈이 도련님을 은연 중 골리는디, “도련님이 소인 놈보다 키가 적으신게 저기 높은 디 올라서서 엄지 발로 괴고 스시오.” 도련님이 춘향집 볼 욕심으로 방자 시키는 대로 허것다. 방자 놈이 도련님을 엄지 발로 괴어놓고 춘향집을 가르치는디, [진양조] “ 건너 건너, 저어기 저어기 건너.” “하 이 자식아, 건너 어디란 말이냐.”

춘향의 울음소리에 (내행차 나오려고) 모보경, 이상호

도련님 귀도 밝소. 울음은 웬 울음소리가 나요?” “이 자식아, 사정없는 소리 허지 말고 춘향이가 나와 우는지 어서 좀 가보고 오너라.” 방자 분부 듣고 충 충충 충충 갔다 나오는디, 이 놈이 도련님보다 더 섧게 울며 나오는디, “어따 우는디 우는디.” “아 이 자식아, 누가 그렇게 운단 말이냐?” “누가 그렇게 울겄소.

도련님 듣주시오 모보경, 이상호

춘향이 여짜오되, [단중모리] “도련님 듣주시오 천한가의 생긴 몸이 뜻이 어이 높사리까마는 열불경 이부절을 본받고저 뜻이온디, 도련님 야유정을 박대치 못허여 화답은 허였사오나 도련님은 귀공자요, 춘향 나는 천인이라. 도련님 호협하야 춘절 나비 꽃 본 듯이 잠깐 보고 버리시면 청춘 백발 두 목숨이 사생이 가련허니 종당 신세를 어쩌시려오?”

광한루 풍경 (동편을 가리키며) 모보경, 이상호

방자 팔을 들어 역력히 고하는디, [진양조] 동편을 가르치며, “ 건너 보이는 산은 지리산 내맥인디 신선 내려 노든데요.” 북편을 가르치며, “교룡 산성이 저기온디 화계야곡 성성지지옵고.”

이별에 춘향이 눈물 흘리는데 은희진

아니리 어느 듯 동방이 히번이 밝어오니 이 때에 내행은 길을 뜨라고 내외가 분주헐 제 도련님은 아니 들어오니 방자 마음 민망허여 춘향 집을 찾어가니 도련님은 정신없이 춘향과 앉어 울음을 우는지라 방자 어이없어 아이고 여보 도련님 이게 웬일이시오 내행차는 벌써 길을 뜨시고 사또께서는 도련님 찾어 오라고 야단났오 어서 좀 가십시다 중모리 도련님 할 일

방자문안 (소인 방자놈 문안이요) 모보경, 이상호

[아니리] 방자 깜짝 놀래어 돌아보니 편지가 눈물에 젖어 물걸레가 되었는지라. 방자 기가 막혀, “아니 저놈의 어른이 남의 편지를 물걸레로 만들어 놨네 그려. 아 이놈의 어른아! 그만 울고 남의 편지 물어내어.” “오냐 물어주마. 그리고 너 서울 가야 그 양반 안 계시다.” “계시고 안 계신 속을 당신이 어찌 아요?”

그때여 향단이 모보경, 이상호

[중중모리] 그때여 향단이 요염 섬섬 옥지갑 봉선화를 따다가 도련님 얼른 보고 깜짝 반겨 나오면서, “도련님 인제 나오시오? 아씨가 기대리요. 전에는 오실라면 담 밑에 예리성과 문에 들면 기침 소리 오시는 줄 알겄더니, 오늘은 소녀를 놀래시려 가만가만히 나오시네.”

춘향모의 항변 (춘향 어머니 나온다) 모보경, 이상호

[아니리] 그때여 춘향 모친은 초저녁 잠 실컷 자고 일어나 도련님 드릴라고 밤참 음식을 준비헐 제, 춘향 방에서 울음소리가 낭자허니, “아이고 저것들 또 사랑싸움 허는구나. 싸움이 길면 이별 허기가 쉽느니라. 내가 가서 싸움을 말려줘야지.” 춘향 모친이 싸움 말리러 나오는디, [중중모리] 춘향 어머니 나온다. 춘향 어머니 나와.

내행차 떠남 김주리

그때여 동헌에서는 내행차 떠나랴고 도련님 찾느라고 야단이 났겄다. 내행차 떠나는디 쌍교를 어루거니, 독교를 어루거니, 병마, 나졸이 분분헐 제, 방자 겁을 내어 나귀 몰고 나간다. 다랑다랑 다랑다랑 춘향 문전 당도허여, “어허, 도련님 큰일났소! 내행차 떠나시며 도련님 찾삽기로, 먼저 떠나셨다 아뢰옵고 왔사오니 어서 가옵시다.

교명오작선인교요 모보경, 이상호

방자 술상 갖다놓고 술 부어 올리니 이 삼배 자신 후 취흥이 도도하야 글 한 수를 지었으되 춘향 상봉할 글을 지었것다. [시창] 교명오작선인교요, 누호광한옥경누를. 차문전생수직녀오, 지응금일아견우를.

네가 날 오기만 기대려라 (춘향이 여짜오되 어머니 우지말고) 모보경, 이상호

[아니리] 어찌 소리를 질렀던지 춘향은 놀래여 웃목으로 가고 향단이는 놀래어 부엌으로 가고 개는 놀래서 뒷간으로 가고 도련님은 놀래어 눈을 휘둥글게 뜨고 아랫목에 바짝 쪼그리고 앉어, “여보소 장모, 그리마오. 내 춘향 데려감세. 좋은 수가 있네.

이 도령의 달램(도련님이 이 말 듣고) 모보경, 이상호

춘향이 기가 맥혀, “아이고 도련님, 참으로 가시오 그려. 못 허지, 못 가지요. 나를 죽여 이 자리어 묻고 가면 갔지, 살려두고는 못 가리다. 향단아, 술상 이리 가져오너라.” 술 한 잔을 부어들고 “도련님 약주 잡수. 금일송군수진취니 술이나 한 잔 잡수시오.” 도련님이 받어들고 “세상으 못 먹을 술이로다.

임 그리는 춘향이 (하루가고) 모보경, 이상호

도련님 계실제는 밤이 짤루어 한일러니, 도련님 떠나시든 날부터 밤도 질어서 원수로구나. 도련님 계실 적으 바느질을 허노라면, 도련님은 책상 놓고 소학 대학 예기 춘추 모시 상서 백두시를 역력히 외어가다, 나를 흘끗 돌아보고 와락 뛰어 달려들어 내으 허리 부여 안고, ‘얼씨구나 내 사랑이지’ 허든 일도 생각이오.

한양서 만나자는 춘향이 (건장헌 두패쪼군) 모보경, 이상호

도련님 너무 좋아 우시오? 남원 땅 백성들은 명관을 잃사오니 원통타 하려니와 댁으로는 경사온디 이런 경사에 춤추기는 새로이 이렇게 울음을 우시니 댁 문중에는 이런 경사에 한 바탕씩 우시는 전례가 있소? 오오, 내가 도련님 따라 안 갈까 히서 그러시오?

오리정 이별 춘향가

춘향이도 일어나서 한 손으로 말 고삐를 잡고, 또 한 손으로 등자 디딘 도련님 다리 잡고, “아이고 여보 도련님, 한양이 머다 말고 편지나 종종 허여 주오.” 말은 가자고 네 굽을 치는디, 임은 꼭 붙들고 아니 놓네. (자진몰이) 방자 달려들어, ‘이랴!’

춘향의 편지 내용 (백운홍수) 모보경, 이상호

[아니리] 어사또 내려오시다 방자 허는 소리를 들으시고, “저놈이 내 앞에서 수 년 거행허던 방자 놈이 분명한데 저놈의 천성이 방정 맞은 놈인지라 내 본색을 알게 되면 누설이 될 것이니 잠시 속일 수 밖에 없지. 이 얘! 저기 가는 놈아! 여봐라! 이 얘!” “당신이 날 불렀소?” “오냐 불렀다. 이리 좀 오너라” “뭣 헐라고 불렀소?”

해돋이 (해소식) 모보경, 이상호

향단이를 보낸 후 실성발광으로 보름날이 당도허니 날도 밝기 전부터 방자 불러 쌍창 앞에 앉혀놓고 해소식을 묻는디 부지 못허게 허것다. [중모리] “이 얘 방자야, 이 얘 방자야, 해가 어디만큼 갔나 보아라.” “아니 도련님, 아직 동도 안 텄는디 무슨 해를 봐요.” “방자야.” “예.” “해 좀 보아라.” “해 인자 돋소.” “인제 돋아 어쩔거나?

이 도령의 상사병 (도련님 그 시부터) 모보경, 이상호

[자진모리] 도련님 그 시부터 구경에도 뜻이 없고 글짓기도 생각 없어 무엇을 잃은 듯이 섭섭히 돌아와, 동헌에 잠깐 다녀 내아에 뵈온 후 책방으로 돌아와서 옷을 모두 벗어 걸고 침금에 비껴 누니, 몸은 광한루 앉은 듯 눈은 선연히 춘향을 대하는 듯 눈 감으면 곁에 있고 눈만 뜨면 간 곳 없네.

도련님, 이별 말이 웬말이오_ (분같은 얼굴은) 모보경, 이상호

[아니리]“오오 그럼 이별 허잔 말씀이오 그려?”“이별이야 되겠느냐마는 아마도 훗 기약 둘 수밖으 없다.”춘향이 이 말을 듣더니 얼굴이 푸르락 노르락 허여지며 사생결단을 허기로 드는디,[진양조]분같은 얼굴은 저절로 숙여지고 구름같은 머리는 스사로 흩어지고 앵두같은 입술은 외꽃같이 노려지고 샛별같은 두 눈은 동 튼 듯이 뜨고 도련님만 무뚜뚜루미 바라보며...

춘향 방치레 (방치레가 수수허다) 모보경, 이상호

[아니리] “애기씨, 책방 도련님 나와겼소.” 춘향이 경불경 일어서니 향단이가 도련님을 모시고 방으로 들어가 상좌에 좌정허셨것다. 도련님이 춘향 방으 앉어 방안을 둘러보니, [중모리] 방치레가 수수허다. 정결한 이 간방의 영창으로 간을 막고 열선도를 붙였구나.

꿈아 꿈아 무정헌 꿈아 (비 맞은 제비같이) 모보경, 이상호

도련님 만나기를 꿈 속으서 만났는가, 이별이 꿈인거나? 꿈이거던 깨워주고 생시거든 임을 보세.” 벼개 우으 엎드리어, 모친이 알까 걱정이 되야 크게 우든 못허고 속으로 느껴주어, “아이고, 언제 볼꼬? 우리 도련님이 어디만큼 가겼는고? 어디 가다가 주무시는가? 날 생각고 울음을 우는거나? 진지를 잡수었는가? 앉었는가 누웠는가? 자는거나?

부끄러운 춘향이 (춘향 앞으로 들어가며) 모보경, 이상호

춘향모와 향단이는 건넌 방으로 건너가고 도련님과 춘향은 숫사람이요, 춘향모도 모르게 첫날밤이 되어 놓니 오래 이야기 할 수도 없고 도련님 급헌 마음 우선 다짜고짜가 으뜸이라. [단중모리] 춘향 앞으로 들어가며, “이 얘 춘향아, 이리 오너라. 이리 오너라, 밤이 깊다.”

자진 사랑가 3 모보경, 이상호

방자 좀 마저 넣어다오.” 춘향이도 파겁이 되어, “둥둥 내 서방, 이리 보아도 내 서방, 저리 보아도 내 서방.” 도련님이 그저 좋아라고 대답을 백번 천번 장리 쳐서 허는디, 그저 “와야 와야 와야 와야 와야.”

이별가 고영열

도련님이 하릴 없이 나귀 등에 올라 앉으며 춘향아 잘있거라 장모도 평안히 향단이도 잘있거라 춘향이 기가막혀 버선발로 우루루루 아이고 도련님 여보 도련님 날 다려 가오 여보 도련님 날 다려 가오 여보 도련님 날 다려 가오 여보 도련님 날 다려 가오 말은 가자고 네 굽을 치는디 님을 꼭 붙들고 아니 놓네 춘향이가 무색하여 가는 님을 우두머니 바라보니 이만큼 보이다

향단과 월매의 위로 (그 자리 버썩) 모보경, 이상호

집으로 가자허니 우리 도련님 안고 눕고 노던 디와 오르내려 신 벗든 디 생각나서 어이보리. 죽자허니 노친이 계시고 사자허니 고생이라, 죽도사도 못허는 신세를 어찌허면 좋단 말이냐.”

춘향이 무색허여 모보경, 이상호

[중모리] 춘향이 무색허여 잡었든 손길을 시르르르르르 놓고 뒤로 물러 나앉으며 내색 섞어 허는 말이, “내 몰랐소, 내 몰랐소, 도련님 속 내 몰랐소. 도련님은 사대부댁 자제요, 춘향 나는 천인이라.

춘향모 술상 차리는디 (강진향 교자반으) 모보경, 이상호

도련님 대답허시되, “금야견지 의외로세.”

긴 사랑가 모보경, 이상호

[아니리] 도련님 앞에 놓고, “졸지에 채리느라고 잡술 것은 없사오나 이 술이 경사 술이오니 우리 한 잔씩 먹읍시다.” “주주객반이라 허였으니 장모가 먼저 들게” 이 삼배씩 자신 후 어간 있는 춘향모라 자리보전허여 놓고 건넌방으로 건너갔것다.

춘향, 이도령 이별하는데 조상현

도 창: (중모리) 도련님이 금낭을 끌러 추월 같은 대모석경 춘향내어주며 하는 말이 이도령: (중모리) 아나 춘향아 거울 받아라, 장부의 맑은 마음 거울빛과 같은지라 이걸 깊이 두었다가 날 본듯이 내어 놓아라 도 창: (중모리) 춘향이 그 거울 간수허고 저꼈던 옥지호나을 와드드득 벗어내어 도련님전 올리면서 춘 향: (중모리) 옛소 도련님 지환 받으오

어사또와 춘향모의 상봉 (허허 저 걸인아) 모보경, 이상호

저런 형상에 내가 이 모양을 하고 들어갔다가는 늙은이 성질에 큰 괴변이 날터이니 잠시 속일 수 밖에 없지. 이리 오너라. 이리 오너라. 게 아무도 없느냐?” 춘향모 울다 깜짝 놀래어, “향단아! 너그 애기씨가 죽게가 되니 성주 지신이 발동을 허였는지, 어느 놈이 술 담뿍 먹고와서 오뉴월 장마통에 토담 무너지는 소리 허는구나.

여러 기생들의 말 (여러 기생들이 들어온다) 모보경, 이상호

년 속히 몰아내라.” 춘향모 등 밀려 나온 후, 교방청 여러 기생들이 춘향이가 죽었단 말을 듣고 들어가는디, [중중모리] 여러 기생들이 들어온다. 여러 기생들이 들어온다. 행수 기생이 들어오며, “여보소 이 사람들아, 죽었다네 죽었어.” “죽다니 누가 죽어요?” “춘향이가 매를 맞고 생죽엄을 당허였다네.” “아이고 이제 웬 말이요. 춘향이가 죽다니.

월매의 실망 (춘향 모친 기가맥혀) 모보경, 이상호

칠십당년 늙은 년이 당산철륭으 엎드려서 우리 사위 잘 되라고 밤이나 낮이나 하나님 전 축수를 허였더니, 지경이 웬일이여? 노천이 망령 들어 살펴 주실 줄을 모르시네.” 방으로 들어가며, “아이고, 저게 웬일이여? 우리 사위 곱든 얼굴 과객 행색이 웬일인가? 조물이 시기헌거나, 귀신이 미워헌지 이 지경이 웬일이냐?”

춘향 끌어내림 (골방의 수천통인) 모보경, 이상호

“예이” “ 년 잡어내려라.” [자진모리] 골방에 수청통인 우루루루루 달려나와, “네 요년 요망헌 년, 어떠허신 존전이라고 말 대답을 그리허고 살기를 바랠소냐? 사령, 춘향 잡어 내리랍신다.” 벌떼 같은 군로사령 우루루루루 달려들어 춘향의 머리채를 상절 시절 연줄 감듯 휘휘 칭칭 감어쥐고 훨씬 너룬 동헌 뜰에 동댕이 쳐, “춘향 잡어 내렸소.”

자진 기생점고 (조운모우 양대선이) 모보경, 이상호

“이 산 명옥이, 산 명옥이 양 명옥이 다 들어왔느냐?” “예, 등대 허였소.” “아들을 날까 바랬더니마는 딸을 낳았다고 섭섭이 왔느냐?” “예, 등대 허였소.” “취향이, 금향이, 난향이, 월향이.” “예, 등대 나오.”

어사출두 모보경, 이상호

“저기 본관 상에 놓인 갈비 한 대 먹게 해주오.” 운봉이 통인을 불러, “네 상의 갈비 갖다 이 어른께 올려라.” 어사또 다시 부채꼭지로 운봉 옆구리를 콱 찌르니 운봉이 깜짝 놀래, “아니 여보시오, 손은 놔두고 말씀만 허시오.” “사람의 입은 일반이니, 관장네 자시는 술 한 잔 먹읍시다.” 운봉이 받았던 잔을 어사또에게 주었것다.

신연행차 (신연맞이) ~ 청도 한쌍 홍문 한쌍 모보경, 이상호

키 크고 질 잘 걷고 맵시 있고 어여쁘고 영리헌 급창, 김제 망건으 대모관자 자주당줄 달어서 가는 양태 평포립 갑사갓끈을 넓게 달어 한 잎 기울여 비씩 써, 전배자 전토수 보래동옷에 방패철릭 앞자락 맵시 있게 뒤로 돌쳐 잡어매고, 비단 쌈지 전주머니 은장도 비씩 차 뉘비바지 새 질버선 새날 초신을 엇게 신고, 결백헌 장유지 초롱 다님에 거드러졌다.

신바람 난 월매 (어디가야 여기 있다) 모보경, 이상호

[아니리] 그때여 춘향 모친은 춘향이가 살어난 줄을 벌써 들어 알었건만, 어제 저녁에 어사또에게 헌 가늠이 있어라고 선뜻 들어가지 못허고 삼문 밖에서 어정거릴 제, 춘향이가 어머니 찾는 소리를 듣더니 기고만장으로 들어가는디, [중중모리] “어디 가야, 여기 있다. 도사령아, 큰 문 잡어라. 어사 장모님 행차헌다. 요새도 삼문간이 이리 억세냐?”

농부가 1 ~ 농부가 2 모보경, 이상호

건너 갈미봉의 쏘내기 한 줄금이 뭍어 온다. 우장을 두르고 삿갓을 써라. 어이여어 어허여루 상사뒤여.” [중중모리] “두리둥 둥둥 쾡매쾡 얼럴럴 상사 뒤. 어허여루 상사뒤여 얼럴럴 상사뒤. 여보소 농부들 말 듣소, 어화 농부들 말 들어. 충청도 중복성 주지 가지가 열렸고 강남땅 밤대추는 아그대 다그대 걸렸구나.

방자 춘향에게 수작 하는데 은희진

아니리 네 말이 무식허다 형산백옥과 여수황금이 물각유주라 임자가 각각 있나니 잔말 말고 불러와 이놈아 예-이 자진모리 방자 하릴없이 춘향 부르러 건너간다 맵수있는 방자 태도 고은 방자 광풍에 나비 날 듯 충충거리고 건너가 춘향 추천허는 앞에 빠드드득 드러서며 아 이 옛다 춘향아 아니리 춘향이 깜짝 놀라 그네 아래 내려서며 아이고 깜짝이야

사또전 춘향모의 말 (춘향 어머니 여짜오되) 모보경, 이상호

[아니리]향자 가진 기생들이 차례로 들어와도 춘향은 종시 없거늘 사또 물으시되, “너의 고을에 춘향이라는 기생이 있다는데 점고에 불참이니 웬일이냐?” 호장이 여짜오되, “아뢰옵기 황송하오나, 춘향은 본시 기생이 아니오라 양반의 기출로 대비 넣고 물러 나와 여공만 숭상허옵다가, 구관 자제 이몽룡씨와 백년 언약허고 올라가신 후로 수절허고 있나이다.” 사또...

몽중가 (아무덴 줄 바이몰라) 모보경, 이상호

[중모리]아무덴 줄 바이 몰라, 좌우로 살필 적으 안에서 단장 소복헌 차환이 쌍등을 돋우 들고 앞길을 인도커날 중계으 다다르니 백옥 현판 우으 황금 대자로 두렷이 새겼으되, 만고 정렬 황능지묘라. 심신이 산란허여 좌우로 살필 적에 당상으 백의헌 두 부인이 옥패를 늦이 들어 좌상으로 청허거날, 춘향도 성경현전과 예기 춘추를 아는 사람이라,“황후의 좌석을...

난향이 춘향을 달랜다 (적적한 심야간으) 모보경, 이상호

[아니리]춘향이는 이리 앉어 울음을 울제, 그때여 사또는 춘향을 옥에 가두어두고 아무리 달래어도 듣지 않고 고집을 허니 교방청 기생들을 불러놓고, “너희 중에 춘향을 달래어 수청 들게 하는 자 있으면 기안에 이름을 빼어 줄 것이고 수 천냥 상덕을 주마.”허시니, 기생 중 난향이 여짜오되, “소녀와 춘향은 연령이 동갑이요, 죽마고우로 정이 매우 깊사오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