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득 찻잔을 두 잔 꺼내었죠 이젠 하나면 충분한 일인데
나는 그대를 위해 우리를 위해 아침을 준비했죠
모두 잊어도 좋을 것 같은데
너무 익숙해져 버린 나는 또 잔인하게도 손이 먼저 가요
함께한 오래된 습관이 서로를 닮아가게 했지만
그대를 보낸 나를 서성이게 해
아직도 그대 빈자리에 그대를 채워두고 사는 바보는
두렵겠죠 남은 날들이...
** 세상에 태어나 나 단 한사람 오직 그를 욕심낸 것 뿐인데
그것조차 허락할 수 없나요 도대체 왜인가요
한번만 한번만 부탁할게요 그를 내게 데려다줘요
더는 아무것도 원치 않을게요 제발 내곁에 돌려줘요
햇살이 가득한 날이면 그대가 불러주던 노래를
나도 모르게 흥얼거리게 돼죠
한가한 휴일이라도 되면 귀찮게 나를 베고 눕던 그대를
다시한번 안고 싶은데
**
내게 남겨진 생의 반을 그에게 줄 순 없나요
이건 아녜요 더는 못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