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담 사드
지그시 밟아줘. 내 몸 으스러지게.
꼬옥 안아줘. 뼈마디 으스러지게.
"날 이뻐 해줘. 내게 관심 보여줘.
우- 아프게 해줘. 흠뻑 사랑 쏟아줘."
으- 밟아줘. 으스러지게.
아- 안아줘. 아스러지게.
"그렇게 날 차도 좋아. 날 차버리진 마.
그래 난 버러지잖아. 그래도 바라지 말아."
괴롭혀줘. 외로와!
"꾹꾹 밟아줘. 살아 꿈틀거리게. 너의 발 밑에.
꼭꼭 안아줘. 숨이 막혀 죽을 때까지."
"날 심하게 다루어줘. 그럴수록 못 잊어. 그럴수록 널 못 잊어.
날 황홀하게 해. 네게 빠져버렸어. 넌 그래서 나쁜 자식야."
"너무 아프겐 말아. 우린 지금 놀이 중이야.
이런 놀이 뭐 어때. 주위를 둘러봐. 온 세상이 다 이렇잖아."
아아아아- "지그시 밟아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