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질

미선이



치질

매일 아침처럼 문 밖에
놓인 신문을 들고
무슨일이 있었나 살펴보려
변기에 앉았네
볼일이 끝날 무렵
다 떨어진 휴지걸이 위로
황당하게 비친 내 모습 불쌍하게 웃네

한장 찢어진 곱게 구겨
부드럽게 만들고
찝찝하긴 하지만 그런대로
대충 처리를 했네
며칠이 지나고
조금 아프긴 했지만 설마라도
내가 이렇게 될 줄은 몰랐네

*
휴지보다 못한 너희들 종이 사지 않겠어
아무리 급해도 닦지 않겠어 쓰지 않겠어

* 반복

너희들의 거짓말 듣지 않겠어 믿지 않겠어
단돈 300원도 주지 않겠어 보지 않겠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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