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머니에 넣은 손

공박사의 오르골


지친 듯 표정없는 너의 모습에
무슨 일이 있었는지 나는 물었지
아무것도 아니라는 너의 그 말이
내 마음을 너무나도 아프게 하네

어느새 날 잡지 않은 너의 두 손은
텅 빈 주머니 속에 고이 묻힌 채
나를 바라보며 웃던 너의 모습도
이제 낡은 내 지갑 속 낡은 사진 속

한 개피 담배가 내맘을 태운다
무뎌진 가슴이 연기를 내뱉는다

사소한 다툼 뒤에 너를 바래다주고
오래된 습관처럼 네게 전화해
미안하다 말하기도 이젠 미안해
무심히 잘 자라는 말 한 마디뿐

우리가 자주가던 붐비던 카페
그 곳에서 너는 어떤 말을 꺼냈지
사람들의 소란속에 묻혀버린 말
되묻지 않아도 난 알 수 있었지

한 개피 담배가 내맘을 태운다
무뎌진 가슴이 연기를 내뱉는다

곡명 ; 빛 바랜 반지
작사 ; 김종욱, 이은철
작곡 ; 김종욱

일년이 지나 이제 겨우
잊은 줄 알았어
겨울은 떠나고 봄이 와도
꽃은 피질 않았지
여전히 그리워하며
흐르는 아픔 너는 알 수 없겠지

너와 나 함께하던
창문 넘어 바람은 춤추고
어디선가 들려온
새들의 노래도
이제는 잊고 싶어
네가 없는 텅 빈 곳을 살아가야 할 테니까

오랜만에 꺼내 입은
코트에 베인 너의 향기
무심코 넣은 주머니에
너에게 주려했던 반지가

삼년이 지나 이제 겨우
잊은 줄 알았어
가을은 떠나고 눈이 내려
내 아픔 위에 쌓이고
이제는 잊고 싶어
네가 없는 텅 빈 곳을 살아가야 할 테니까
곡명 ; 새벽 안개
작사 ; 김종욱
작곡 ; 김종욱

지나간 사람들과
잊혀져간 사람들
갈 곳을 잃어버려
해매어 떠나는 너

쉴 곳을 찾고 싶어
그 추억을 뒤로 한 채
아픈 줄 알면서도
그렇게 스쳐가네

니가 있어 행복했어
니가 있어 슬퍼했지
그 추억에 짐이 나를 가볍게 하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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