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를 거야
얼마나 좋아했는지
벚꽃 피는 3월이
시작될 텐데
왜 내 맘은
아직도 겨울인지
어색하게 헤어졌던
작년 어느 날
그래 봤자
몇 개월 전 일이었지
용기를 내 너에게
고백하던 밤
그냥 못들은 걸로 할까
넌 내게 말했지
이젠 아무 사이도
아닌 건데
그런 건데
나는 참 느렸나 봐
새 학기가 시작해도
정리하지 못한 말
벚꽃에 흩날려
넌 웃는데
새로운 봄은 시작되는데
친구들은
하나 둘씩 군대를 가
돌아보면 가장 빛날
스물 한 살
오랜만이라며 반갑게
인살 건네는 너
왜 이렇게 맘은
또 떨린 걸까
그런 걸까
나는 참 느렸나 봐
새 학기가 시작해도
정리하지 못한 말
벚꽃에 흩날려
넌 웃는데
해맑기만 한데
나만 좋아하나 봐
나만 다 기억나나 봐
정리하지 못한 말
편지에 적은 밤
그 날에는
하얀 꽃비가 떨어졌었지
이제는 좋은 친구인 걸까
그래야만 할까
그럴 수 있을까
나는 미련한 가봐
새 학기가 시작해도
함께 하고 싶은 날
계절만 떠올라
그 거리도
함께 하고 싶던 여행지도
새 학기엔
너를 만나 즐거울 뿐이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