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랜만이다 잘 지냈어
얼굴 보니 좋아 보여
나도 그저 그렇게 잘 지냈어
너와 헤어지고 그저 그렇게
살도 좀 찌고 안 사던 옷도 좀 사고
안 하던 여행도 좀 다니고
네가 생각나지 않을 만큼 바쁘게 살았어
네가 잊혀질 만큼
우리 언제 밥이나 먹자
네가 좋아하던 그 가게에서
우리 그땐 커피도 한잔
네가 좋아하던 그 자리에서
오 미안 내가 오래 잡고 있었지
어디 가던 길인가 봐
혹시 남자친구 아님 그냥 친구
내가 또 괜한 걸 물어봤네
오늘 하필이면 왜 이렇게 추하게 나왔는지
어제 하필이면 머리는 왜 이렇게 잘랐는지
네 전화번호 아직 그대로지
내가 연락해도 돼
부담 없이 연락해도 돼
우리 언제 밥이나 먹자
네가 좋아하던 그 가게에서
우리 그땐 커피도 한잔
네가 좋아하던 그 자리에서
Please don't say no no
항상 보고 싶었지만 네 번호 누르곤
못 걸어 소주 한 잔이나 부르고
네가 잘 지낸단 소식에 난 또 소심해졌고
못 지내는 내 모습이 싫어서
괜히 티 내며 좋은 옷,
좋은 곳에 돈 쓰고 다녀봤자
너와 보냈던 일상보다 초라해서
못 벗어났었어 네 기억 속 안에서
우리 언제 밥이나 먹자
네가 좋아하던 그 가게에서
우리 그땐 커피도 한잔
네가 좋아하던 그 자리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