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주 아가씨

권윤경

촉석루 굽이 돌아 진주 남강 흐르는데
이별의 눈물 자욱 의암에 얼룩졌네
세월이 흘러가면 잊을 날 있으련만
가슴 깊이 스며드는 사랑이 뭐길래
아 오늘도 남 모르게 불러보는 진주 아가씨

대나무 숲 사이로 지리산에 부는 바람
찢어진 문틈 새로 소리골에 울어 울어
그 사람을 잊으려고 무던히 애썼건만
목화처럼 피어나는 그리움 때문에
아 오늘도 남 모르게 애태우는 진주 아가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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