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OAD (Feat. 안수련)

이봉근


흩날리는 꽃잎 속에
잊지 못할 향기 가득 남기고
처음 길이 시작되던 날부터
세월에 무게 나의 얼굴 깊숙히 새겨지고
꽃잎을 하나 둘씩 떼어간다

떨어진 꽃잎 속에 담긴
파도같은 기억들

어떤 날은 그냥 실없는 웃음에 취하고
찢어 지는 아픔을 삼킨다.

너의 길에서 늘 곁에서 발맞춰 간 시간
어느새 나의 길에 끝에 서있다

수 천 번씩 너의 길에서
앞서 걸어보며
무거움을 덜어내고

아주 가끔은 내 세상에 나를 위한
가벼운 발 걸음을 걸어도
나도 몰래 너의 옆에 또

눈물 삼켜 걸었던 그 길에
체념 가득한 그 길을
복사꽃 향기 뿌려진 그 길로
너를 위해 난 또 걷는다

라라라라 라라라라
라라라라 라라라라

더해지는 세월에 무게가 또
내 얼굴에 새겨지고 너와 아직
함께 걸을 수 있다는 걸 난
환한 미소로 깊어진 주름 가려 보며
다시 걷는다

힘이 들면 사뿐사뿐 걸어보고
노래하며 춤을 추면서
크게 웃어본다
나의 길에 저 끝에서 너를 바라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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