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심하게 울리는 알람 소리에
무거운 몸을 일으켜 본다
어제 먹은 감기약이 무색하게
힘든 발걸음에 나서는 아침
오르지 못할 나무를 오르는 듯
내 하루는 여전히 먹먹해
봄 바람 휘날리며 흩날리던 꽃잎 들고
하나 둘 떨어져 가네
나는 이렇게 떨어지기 싫은데
그렇게 흩날리기 싫은데
그저 한철의 꽃잎으로 잊혀지긴 싫은데
나는 이렇게 떨어지기 싫은데
그렇게 흩날리기 싫은데
그저 작은 바람에도
흩날려가는 꽃잎처럼 산다
잡을 수 없는 토끼를 쫓는 걸까
이 여행은 언제쯤 끝이 날까?
영원히 빛날 것만 같았던
내 눈빛도 조금씩 지쳐만 가네
나는 어디로 날아가야 하는지
어디를 딛고 서야 하는지 아
무 것도 모르는 채로 흘러가긴 싫은데
나는 얼마나 잘해내고 있을까
무엇이 되어 가고 있을까
그저 작은 바람에도
흩날려가는 꽃잎처럼 산다
이렇게 떨어져야 한다면
이렇게 날아가야 한다면
내 모습을 기억해줘
내 맘을 알아줘 이젠 제발
나는 이렇게 달려가고 있다고
이렇게 살아가고 있다고
내 맘이 말하는 대로
피어나고 있다고 이렇게
절대 다시는 돌아 보지 않을래
절대로 후회 하지 않을래
작은 바람을 타고 나는 꽃잎처럼 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