루싸이트 토끼

내가 울었으면 좋겠는지
내가 지쳤으면 좋겠는지
내가 떠났으면 좋겠는지

그래 알아
아무것도 원하지 않는다는 걸
그러니 나도 원하지 않을게

마음이 편안해져
행여 그렇지 않을까
염려하던 것들이
모두가 사실이었단 걸
확인하고 난 뒤
오히려 더 자유로와

내가 원한 건
네가 아니라 그 반대였어
네가 아닌 모든 것을 난 원해
이제 이 걸음을 움직여
한 걸음 더 내딛으면
모두 지난밤 시달리던
꿈처럼 사라질 거야

내가 원한 건
네가 아닌 그 모든 것
내가 원한 건
내가 아닌 그 모든 것