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역에서

나겸


집으로 가는 길 기차를 기다리며
낡은 외투에 찬바람이 시리다
서둘러 가는 사람들의 모습 속에서
고향 길 향하는 발걸음이 무겁다
처음 도착 했던
그 어색했던 시간이 가고
계절이 흘러가니
나의 옷이 익숙해진다
긴 터널을 지나듯이
내 오랜 꿈들은 어둠속이고
나를 향해 달려오는 시간의 무게를
난 정말로 괜찮다 다짐 한다
고향 가는 서울역에서

몇 해 전 그날 새로 산 옷을 입고
처음 도착했던 그 곳은 많이 변했다
서러움들이 눈물 흘러 옷깃 훔치니
고향 길 길목이 어느덧 보인다
처음 도착 했던
그 어색했던 시간이 가고
계절이 흘러가니
나의 옷이 익숙해진다
긴 터널을 지나듯이
내 오랜 꿈들은 어둠속이고
나를 향해 달려오는 시간의 무게를
난 정말로 괜찮다 다짐 한다
고향 가는 서울역에서
난 정말로 괜찮다 다짐 한다
고향 가는 서울역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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