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게 늘 입버릇처럼 뱉어내던 말
넌 내게 참 많이 편한 사람이야
더 바랄 게 없는 사인데
분명 그런 사인데
익숙하게도 난 편한 사람인데
같이 앉아 얘기하고 웃고 있는데
왜 미운 마음은 즐겁지 않은지
옆에 앉아있는 날 보며
네 곁에 있는 그녀 말하는
너를 멍하니 본다
말할 수 없었어
너 정말 행복해보여서
그 모습 지켜주고 싶어서
어긋난 기대의 바람이 만든 외로움이
나를 스쳐 불어온다 지겹도록
힘이 들 땐 내게 기대 편히 쉬라며
좋은 친구처럼 위로한다던
따뜻한 그 말은
가슴에 너무 깊이 박혀서
찢길 힘도 없이 무너져 내린다
전화 너머로 들리는 네 목소리에선
편한 대답만 흘러나오고
너를 가질 수 없다는 말
안을 수 없다는 말
편한 말투에 잔인하게 들리잖아
말할 수 없었어
너 정말 행복해보여서
그 모습 지켜주고 싶어서
어긋난 기대의 바람이 만든 외로움이
나를 스쳐 불어온다 지겹도록
다정하게 따뜻하게 나를 보는 네가
내 마음을 시리게 해도
어쩔 수 없나봐
결국엔 여기까지 인가봐
그저 난 편한 사람 인가봐
가슴이 아프고 아파도
벗어날 수가 없어
오늘도 내 자리는 또 여기 인가봐
오늘도 웃고 있는데 난 눈물이나